독일 "이스라엘 자위권 강력 지지" vs 튀르키예 "하마스는 테러조직 아닌 해방단체"
튀르키예 대통령, 내주 독일 방문…이-팔전쟁 이견 속 논의 주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내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다고 AF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독일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17일 오후 베를린에 있는 총리실 청사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모든 범위의 정치적 현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독일 정부 대변인은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나라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긴 하지만, 이번 분쟁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히 갈린다.

독일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연대를 표명하는 한편 자국 내 반유대주의 차단을 명분으로 친(親)팔레스타인 집회·시위도 대부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독일이 속해 있는 유럽연합(EU) 역시 국제인도법 준수 등을 전제로 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

이슬람권인 튀르키예는 정반대 입장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전쟁 발발 이후 당초 예정된 이스라엘 방문을 취소하는 한편 의회 연설에서는 하마스가 "테러조직이 아닌 해방 단체"라며 공개 지지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한다.

최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튀르키예를 비롯한 EU 가입 후보국의 개혁 진행상황 평가를 담은 보고서에서 "튀르키예는 외교 정책 분야에서 적극적이고 중요한 행위자"라면서도 "일방적인 외교 정책은 EU의 공동외교안보정책(CFSP) 우선순위와 계속 충돌한다"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튀르키예 외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EU가 우리나라에 재차 부당하고 편향된 접근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