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혼수품으로 급부상?"…4700만원 넘는 이 제품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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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가격 천정부지
빅테크 쟁탈전…4700만~8000만원
기업들 "돈 대신 GPU 달라" 구애
"수명 3년에 AS도 없어" 비판도
빅테크 쟁탈전…4700만~8000만원
기업들 "돈 대신 GPU 달라" 구애
"수명 3년에 AS도 없어" 비판도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결혼 혼수품이 될 겁니다."
"투자금을 현금 대신 GPU로 달라는 기업이 늘었습니다."
GPU 몸값이 치솟고 있다. 투자자산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의 GPU 일부는 가격이 치솟으면서 개당 8000만원에 육박했다. GPU 쟁탈전이 각국에서 벌어진 결과다.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들도 GPU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상거래 서비스인 다나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GPU인 'H100' 가격은 개당 4690만~8000만원에서 형성됐다. 올해 초 대당 3만달러(약 4000만원)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H100을 비롯한 엔비디아의 GPU는 초거대 인공지능(AI) 붐과 맞물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AI를 돌리는 데이터센터에 H100이 들어간다. 종전까지 데이터센터에는 데이터 입력 순서대로 정보를 처리하는 CPU가 들어갔다. 최근 CPU를 자리를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병렬 연산을 하는 GPU가 장악하고 있다.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GPU는 엔비디아가 90%를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 10%를 미국 반도체 업체인 AMD가 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이 생성형AI 구축을 위해 GPU 쟁탈전에 나섰다. GPU 쟁탈전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지금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호 KAIST 교수도 지난 26일 열린 '제25회 반도체대전(SEDEX)' 세미나에서 "엔비디아 GPU가 결혼 혼수품이 될 수 있다"며 "기업도 6000만원을 웃도는 GPU를 보유했는지 여부가 경쟁력의 척도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칩워>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도 지난 27일 열린 ‘2023 글로벌 미래기술포럼’에서 "미국의 일부 벤처캐피탈(VC)은 현금 대신 GPU를 비롯한 반도체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금 대신 품귀현상을 빚는 GPU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H100을 비롯한 CPU 수출을 통제하는 형태로 목줄을 죄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H100의 그림자도 짙다. 한국 AI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SEDEX 세미나에서 "엔비디아는 GPU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다"며 "MS 구글 등 빅테크의 서버 담당자의 요즘 관심사는 엔비디아 GPU 대체 조달처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H100 수명은 고작 3년으로 쓰다가 고장이 나도 바꿔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투자금을 현금 대신 GPU로 달라는 기업이 늘었습니다."
GPU 몸값이 치솟고 있다. 투자자산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의 GPU 일부는 가격이 치솟으면서 개당 8000만원에 육박했다. GPU 쟁탈전이 각국에서 벌어진 결과다.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들도 GPU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상거래 서비스인 다나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GPU인 'H100' 가격은 개당 4690만~8000만원에서 형성됐다. 올해 초 대당 3만달러(약 4000만원)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H100을 비롯한 엔비디아의 GPU는 초거대 인공지능(AI) 붐과 맞물려 가격이 치솟고 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AI를 돌리는 데이터센터에 H100이 들어간다. 종전까지 데이터센터에는 데이터 입력 순서대로 정보를 처리하는 CPU가 들어갔다. 최근 CPU를 자리를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병렬 연산을 하는 GPU가 장악하고 있다.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GPU는 엔비디아가 90%를 장악하고 있다. 나머지 10%를 미국 반도체 업체인 AMD가 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이 생성형AI 구축을 위해 GPU 쟁탈전에 나섰다. GPU 쟁탈전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지금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호 KAIST 교수도 지난 26일 열린 '제25회 반도체대전(SEDEX)' 세미나에서 "엔비디아 GPU가 결혼 혼수품이 될 수 있다"며 "기업도 6000만원을 웃도는 GPU를 보유했는지 여부가 경쟁력의 척도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칩워>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도 지난 27일 열린 ‘2023 글로벌 미래기술포럼’에서 "미국의 일부 벤처캐피탈(VC)은 현금 대신 GPU를 비롯한 반도체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금 대신 품귀현상을 빚는 GPU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H100을 비롯한 CPU 수출을 통제하는 형태로 목줄을 죄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H100의 그림자도 짙다. 한국 AI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SEDEX 세미나에서 "엔비디아는 GPU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다"며 "MS 구글 등 빅테크의 서버 담당자의 요즘 관심사는 엔비디아 GPU 대체 조달처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H100 수명은 고작 3년으로 쓰다가 고장이 나도 바꿔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