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연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다. 가입자 스스로 투자상품을 정하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경우 교육·홍보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와 함께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28%가 연금 수익률을 최근 1년간 조회조차 해보지 않을 정도로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에 무관심한 국내 실태를 바꾸려면 해외 선진국들의 사례를 참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주는 퇴직연금 홍보를 위해 데이터 공개에 힘쓰고 있다. 공공·민간 플랫폼을 통해 퇴직연금 기업마다 연금상품별 수익률과 수수료 등을 매일 갱신해 공개한다. 정부가 운영하는 ‘머니스마트’가 대표적이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나이, 소득, 은퇴 예정 시기, 펀드 상품 등을 입력하면 은퇴 시점에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바로 계산해준다.

영국은 2018년 제정한 ‘재정 지원 요청에 관한 법’에 근거해 대국민 상담을 하는 공공기관 자금과연금서비스(MaPS)를 설립했다. MaPS는 연금에 특화된 무료 상담 서비스 ‘펜션와이즈’를 운영한다. 펜션와이즈를 통해 자신의 연금 상황을 진단받고,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일본은 2011년 퇴직연금 교육을 사업주의 ‘노력사항’으로 규정해 교육 이수율을 높이고 있다. 일본 기업연금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퇴직연금 교육을 시행한 사업장은 전체의 81.5%, 퇴직연금 교육 방법은 대면 방식인 집합교육이 39.5%로 가장 많았다.

배태웅/양병훈/선한결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