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고령자 의존 노동시장에 한계
10년새 인천시 인구만큼 줄어든 근로자
2030년부터는 매년 광역시 하나 사라져
엔低에 실수령액 준 외국인 노동자도 이탈
日 전문인력 몸값, 미국 절반·중국의 70%
그런데도 인력난이 갑자기 심각해진 건 여성과 고령자로 부족한 일손을 근근이 보완하던 구조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은 대부분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고령자 또한 풀 타임 근무를 피한다. 전후 최대 규모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모두 75세를 넘어서는 2025년이면 고령 근로자는 더욱 줄어든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7509만명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40년 6213만명으로 줄어든다. 생산연령인구가 2030년까지는 연 평균 43만명씩 줄지만 2030년 이후 10년 동안은 연 평균 86만명씩 줄어든다. 감소 속도가 두 배 빨라지면서 7년 뒤부터는 매년 광역시 하나 만큼의 현역세대가 사라진다.
호시노 다쿠야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자수가 줄어들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대 0%, 2040년대에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70년에는 일본 인구 9명당 1명이 외국인이 된다.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일본 사회와 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워 진다는 뜻이다. 지금도 건설현장과 일부 서비스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탱하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2032년이면 베트남의 현지 급여 수준이 일본의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베트남인들이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 올 이유가 없어진다. 게다가 전세계가 저렴한 근로자를 서로 모시려 경쟁하고 있다.
2024년말 가동을 목표로 일본 구마모토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TSMC는 올해 일본인 직원 370명을 채용했다. 올 봄 대학을 졸업한 신입 직원의 초임은 28만엔이었다. 비슷한 규모의 구마모토현 기업 평균 초임은 21만373엔이었다.
인력난이 벌어진다고 해도 그건 국가와 사회, 산업, 기업 같은 큰 틀에서의 얘기일 줄 알았다. 경쟁이 덜해지니 잘 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재난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가장 무서운 사실은 인구감소의 역습이 이제 막 시작이라는 점이다. 한국에도 10년 뒤 어쩌면 불과 1~2년 뒤 틀림없이 들이닥칠 인구감소의 역습, 이 재난과 실제로 맞부딛친 일본 정부와 기업은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인구감소의 역습이 시작됐다④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