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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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의 역습이 시작됐다③
여성·고령자 의존 노동시장에 한계
10년새 인천시 인구만큼 줄어든 근로자
2030년부터는 매년 광역시 하나 사라져
엔低에 실수령액 준 외국인 노동자도 이탈
日 전문인력 몸값, 미국 절반·중국의 70%
여성·고령자 의존 노동시장에 한계
10년새 인천시 인구만큼 줄어든 근로자
2030년부터는 매년 광역시 하나 사라져
엔低에 실수령액 준 외국인 노동자도 이탈
日 전문인력 몸값, 미국 절반·중국의 70%
!["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5031812.1.jpg)
!["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5031831.1.jpg)
그런데도 인력난이 갑자기 심각해진 건 여성과 고령자로 부족한 일손을 근근이 보완하던 구조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은 대부분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고령자 또한 풀 타임 근무를 피한다. 전후 최대 규모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모두 75세를 넘어서는 2025년이면 고령 근로자는 더욱 줄어든다.
!["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5031832.1.jpg)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7509만명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40년 6213만명으로 줄어든다. 생산연령인구가 2030년까지는 연 평균 43만명씩 줄지만 2030년 이후 10년 동안은 연 평균 86만명씩 줄어든다. 감소 속도가 두 배 빨라지면서 7년 뒤부터는 매년 광역시 하나 만큼의 현역세대가 사라진다.
호시노 다쿠야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자수가 줄어들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대 0%, 2040년대에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5031850.1.jpg)
2070년에는 일본 인구 9명당 1명이 외국인이 된다.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일본 사회와 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워 진다는 뜻이다. 지금도 건설현장과 일부 서비스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탱하고 있다.
!["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5031852.1.jpg)
일본경제연구센터는 2032년이면 베트남의 현지 급여 수준이 일본의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베트남인들이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 올 이유가 없어진다. 게다가 전세계가 저렴한 근로자를 서로 모시려 경쟁하고 있다.
!["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5031857.1.jpg)
!["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5031866.1.jpg)
!["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5031867.1.jpg)
2024년말 가동을 목표로 일본 구마모토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TSMC는 올해 일본인 직원 370명을 채용했다. 올 봄 대학을 졸업한 신입 직원의 초임은 28만엔이었다. 비슷한 규모의 구마모토현 기업 평균 초임은 21만373엔이었다.
!["차라리 한국 간다"…외국인 노동자도 일본 떠난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5031871.1.jpg)
인력난이 벌어진다고 해도 그건 국가와 사회, 산업, 기업 같은 큰 틀에서의 얘기일 줄 알았다. 경쟁이 덜해지니 잘 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재난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가장 무서운 사실은 인구감소의 역습이 이제 막 시작이라는 점이다. 한국에도 10년 뒤 어쩌면 불과 1~2년 뒤 틀림없이 들이닥칠 인구감소의 역습, 이 재난과 실제로 맞부딛친 일본 정부와 기업은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인구감소의 역습이 시작됐다④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