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섞인 물' 손님에 준 日 고급 음식점…"민폐" 발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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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튀김 전문점 '텐이치'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표백용 세제가 들어간 물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는 지난달 31일 도쿄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에 있는 텐이치를 방문한 한국인 A씨가 세제가 든 물을 먹고 급성 식중독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텐이치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고급 튀김 전문점이다. 1930년에 처음 영업을 시작해 일본 전역에 지점을 두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찾는 맛집으로 명성을 얻었다.
A씨는 남편과 함께 예약 후 해당 텐이치 지점을 방문했고, 목이 마른 상황이라 카운터에 "얼음이 없는 물"을 요청했다. 이후 직원이 가져다준 물을 마신 A씨가 "세제 냄새가 난다"며 "물이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직원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씨의 남편은 일본 매체 플레시와 인터뷰에서 "아내가 물을 마신 후 곧바로 이상한 냄새를 알아차리고, 카운터에 있던 주방장에게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아내가 고개를 돌리자 물을 가져다준 여성 점원이 있어서 그 쪽에게도 다시 한번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그 역시 들은 척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몇번이나 컵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점을 항의한 후에야 점원은 별다른 설명 없이 그 물컵을 주방으로 가져가 버렸다는 게 남편의 설명이었다.
이후 목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했고, A씨가 남편이 구급차를 부르기 위해 전화 통화하는 사이에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를 하려 하자 이를 본 점원이 "여기서 하는 건 민폐니 화장실에 가 달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도쿄의 한 병원에 이송됐고,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텐이치 측은 "직원의 착오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와 매장 앞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텐이치 측은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식당은 A씨에게 세제 섞인 물을 건넨 일로 관할 보건소로부터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영업 중지 처분을 받았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텐이치의 세제 물 사례를 전하면서도 피해자인 A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집중하지 않았다. 다만 A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고급 레스토랑이어서 (손님이 오면) 의자를 다 빼주는데 나는 안 빼줬다"며 "생김새가 말하는 억양에서 내가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것"이라며 해당 점원의 행동이 '혐한'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19일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는 지난달 31일 도쿄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에 있는 텐이치를 방문한 한국인 A씨가 세제가 든 물을 먹고 급성 식중독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텐이치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고급 튀김 전문점이다. 1930년에 처음 영업을 시작해 일본 전역에 지점을 두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찾는 맛집으로 명성을 얻었다.
A씨는 남편과 함께 예약 후 해당 텐이치 지점을 방문했고, 목이 마른 상황이라 카운터에 "얼음이 없는 물"을 요청했다. 이후 직원이 가져다준 물을 마신 A씨가 "세제 냄새가 난다"며 "물이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직원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씨의 남편은 일본 매체 플레시와 인터뷰에서 "아내가 물을 마신 후 곧바로 이상한 냄새를 알아차리고, 카운터에 있던 주방장에게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아내가 고개를 돌리자 물을 가져다준 여성 점원이 있어서 그 쪽에게도 다시 한번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그 역시 들은 척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몇번이나 컵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점을 항의한 후에야 점원은 별다른 설명 없이 그 물컵을 주방으로 가져가 버렸다는 게 남편의 설명이었다.
이후 목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했고, A씨가 남편이 구급차를 부르기 위해 전화 통화하는 사이에 손가락을 입에 넣어 토를 하려 하자 이를 본 점원이 "여기서 하는 건 민폐니 화장실에 가 달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도쿄의 한 병원에 이송됐고,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텐이치 측은 "직원의 착오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와 매장 앞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텐이치 측은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식당은 A씨에게 세제 섞인 물을 건넨 일로 관할 보건소로부터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영업 중지 처분을 받았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텐이치의 세제 물 사례를 전하면서도 피해자인 A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집중하지 않았다. 다만 A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고급 레스토랑이어서 (손님이 오면) 의자를 다 빼주는데 나는 안 빼줬다"며 "생김새가 말하는 억양에서 내가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것"이라며 해당 점원의 행동이 '혐한'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