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 눈높이 안 맞아…'정치 실종' 원인 제공에도 침묵"
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현 정부에만 책임을 돌리는 내로남불"이라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 원내대표의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진단, 진단에 대한 시각이 국민 눈높이와 맞는지"라고 반문한 뒤 "또 이 상황을 윤석열 정부에 전부 책임을 돌리는 말씀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가 마비되는 그 원인 제공에 대한 말씀은 없어서 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이하는 제1야당 원내대표의 일성이 어떻게 자신의 SNS에나 올릴 법한 원색적인 정부 비난으로 가득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교섭단체 연설이 아닌 대정부투쟁 선언이었고, 국무총리 해임결의안 제안설명이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체포특권 포기'를 국민 앞에 약속해놓고서는, 법절차대로 진행하는 검찰을 되레 비난하며 '가결은 분열의 길'이라며 당론이 아님을 자백하는 모습은 낯부끄럽기만 하다"고 비난했다.

또 "대선 공작의 실체가 드러나고, 자신들의 무능을 덮으려던 통계 조작까지 온 세상에 밝혀졌음에도, '최악의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적반하장에 기가 찬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기껏 한다는 말이 비리 덩어리 태양광에 대한 집착이고, 경제를 망칠 노란봉투법 강행이며, 또다시 '가짜평화론'"이라고도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의 DNA, '내로남불'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남 탓도 정도껏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정의당은 박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선거제도 개편 의지가 부족하다고 날을 세웠다.

강은미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실정은 적대적 공생의 양당 독점정치가 빚은 참극"이라며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면서도 타협의 정치를 복원할 확실한 길은 선거제도 개혁뿐"이라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오늘도 위성정당 원천 금지·지역주의 타파·비례성 강화 등 수없이 외쳐온 대원칙만을 반복했다.

비례성과 대표성 개선의 핵심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화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며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