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도시 두마게티시 소속 20대 공무원 3명 4월부터 파견근무
고국 방문단 통역·가이드, 초등생 어학연수 사전교육 맹활약

충북 영동군청에는 생기발랄한 외국인 공무원 3명이 있다.

"행정교류·계절근로자 지원" 영동군청의 필리핀 공무원 3인방
필리핀 자매도시인 두마게티시 소속 공무원들로 지난 4월 시도지사협의회 주관 외국 지방공무원 초청연수(K2H, Korea Heart To Heart)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입국했다.

이들의 업무는 양 지역 교류협력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고향에서 온 계절근로자들의 통역과 생활지원을 하는 일이다.

영동군이 군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숙소(원룸)를 지원하고,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체류비 일부를 부담해 10월까지 6개월간 이곳에 근무한다.

20대(남성 1명, 여성 2명) 'MZ세대'인 이들은 한국 공직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행정과 민간협력팀에 배치돼 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인근 유원대를 오가면서 한국어 교육도 받는다.

정미숙(52) 영동군 민간협력팀장은 "3명 모두 밝고 쾌활한 성격이어서 직원들과 흉허물 없이 어울린다"며 "구내식당에 줄을 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저녁에는 이따금 회식도 즐긴다"고 말했다.

또 "이들 주변에는 언제나 생활영어를 배우려는 직원들이 몰린다"며 "서로의 공직문화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딱딱한 조직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교류·계절근로자 지원" 영동군청의 필리핀 공무원 3인방
올해 영동에는 두마게티시에서 100명의 계절근로자가 들어왔다.

2∼3명씩 농가에 배치돼 일손을 돕는데, 이들이 통역과 생활지원에 나서면서 무단이탈 등 불미스러운 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의 대표 격인 아드리엘제인 막시노(28)씨는 "계절근로자들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24시간 대화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며 "영동군 공무원들이 많이 배려해줘 이들을 적극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영동포도축제 때 두마게티시 방문단이 들어오자 이들은 휴일을 반납한 채 통역과 가이드 역할을 했다.

또 두마게티시로 어학연수 가는 영동지역 초등학생을 위해 사전 교육 프로그램도 도맡아 진행했다.

정 팀장은 추석 당일 이들을 집으로 초청해 한국의 아름다운 민속문화를 제대로 알려줄 계획이다.

그는 "20여일 뒤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한국의 정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6개월의 짧은 인연이지만 양 지역 우호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이들과 교환 방식으로 지난 3월 7급 공무원 1명을 두마게티시에 파견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