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문화의 힘
현대 사회에서 문화는 개인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미친다. 이런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은 예술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업계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필립스옥션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예로 올해 3월에는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제냐와 협업해 홍콩 경매를 열었다. 4월 프라이빗 전시에서는 홍콩 럭셔리 패션 하우스인 상하이탕과 협업하기도 했다. 이런 협업은 더 많은 사람이 예술과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하고 문화산업의 성장과 다양성을 촉진하는 기회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루이비통재단이 있다. 이 재단은 미술관 소장품을 각 지역에서 선보임으로써 문화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기업들은 미술과 음악 분야를 후원하면서 사회적인 책임을 수행하고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한다. 이렇듯 문화 활동 지원은 지역 문화의 성장과 창조적인 활동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주며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메세나 활동은 예술가와 창작가에게 큰 힘이 된다. 문화적 다양성과 현대 예술의 발전을 촉진해 문화적인 통합과 이해를 높이기도 한다. 따라서 메세나 활동은 예술과 문화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중요한 지원 활동이다.

우리는 과거 르네상스시대 금융계 집안인 메디치가(家)의 미술 후원 활동이 예술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고 있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의 수많은 명작은 그 시기에 메디치가의 후원으로 탄생했다. 오늘날 금융회사도 이런 협업을 꾀하고 있다. 다가오는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는 도이체방크가 글로벌 파트너로서 후원한다. 아트 바젤은 스위스의 UBS가 후원한다. 아트 부산 페어 때는 하나은행이 함께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문화 및 예술 활동을 지원하려는 의도에서 시작해 나아가 금융회사 자체의 컬렉션 운영과도 관계가 있다. 금융회사는 이런 후원을 통해 브랜드 가시성을 높이고, 예술 및 문화 커뮤니티와 관계를 형성하며, 문화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명품 브랜드의 아트 협업 활동, 기업의 미술 및 음악 분야 후원 그리고 금융회사들의 문화적 활동 지원은 문화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우리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노력은 문화산업의 성장과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적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풍요롭고 다양하게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