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 서울 최대 시립도서관…친환경 '목구조 건축'으로 짓는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서울 최대 규모의 친환경 시립도서관(조감도)이 들어선다. 옛 서울시청사인 서울도서관의 2.5배 규모 목구조 건축물로, 완공되면 이 일대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3000억원을 투입해 전농동에 시립도서관을 2029년 까지 건립한다고 7일 발표했다. 서울도서관의 2.5배에 달하는 규모(연면적 2만5000㎡, 야외정원 1만㎡)다. 이 부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6년 전농·답십리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마련한 땅이다. 고교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학령 인구 감소로 교육청 인가를 받지 못하자 2019년 계획을 바꿔 시립도서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도서관은 서울 최초의 목구조 건축으로 설계된다. 목구조 건축이란 목조와 친환경 건축기법을 결합한 공법이다. 건축물 주요 부분에 목구조와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식이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미래형 스마트도서관으로 건물을 설계할 예정이다. 도서 열람실 외에 인공지능(AI) 로봇사서,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체험이 가능한 미래기술 체험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각종 문화 전시, 공연 프로그램도 기획해 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족 단위 방문자의 편의를 고려한 서울 엄마·아빠 VIP존도 구축한다. 도서관은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취지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울시립도서관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한다. 1등 당선자에게는 설계용역 우선협상권과 3000만원을 지급한다. 도서관 부지는 9월부터 착공 전까지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계절 꽃이 피는 초화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