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박진 외교부 장관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은 매우 통찰력 있는 정책으로 북한이 이를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내년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를 방문한 박 장관은 마타렐라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 정책을 설명하고 이탈리아 측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북한이 국민들의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고 도발과 주변국 위협 행위를 지속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기조인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경우 협상 초기 단계부터 대북 제재 면제 등 경제적 수혜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박 장관은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G7 국가들과 계속 협력해가고자 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마타렐라 대통령 또한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인 한국·이탈리아 양국이 다자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등을 만났다. 박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에 사의를 나타내고, 북한의 잇따른 도발, 인권 상황을 설명하면서 교황청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북한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박 장관은 경제안보 교류 강화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오스트리아, 튀르키예, 이탈리아, 교황청 등을 방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