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아츠 위크 '대성황'
록펠러센터 한국 작가 소개展
6m 높이 거대한 숯 작품 설치
"韓미술품 보면 잡념이 사라져"
치킨·감귤주스 시식회 '장사진'
K인디밴드 크라잉넛 초청공연도
록펠러센터 가운데 특히 뉴요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장소가 있다. 바로 록펠러센터 중앙에 있는 좁은 산책로 ‘채널 가든’이다. 록펠러센터는 매해 계절마다 세계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작품을 골라 채널 가든에 전시하는데, 인근 뉴요커들은 출퇴근 길 혹은 점심시간 이곳에 들러 휴식을 취한다.
○뉴요커의 마음 정화
‘불로부터’는 1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열리는 ‘코리안 아츠 위크’ 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다. 록펠러센터와 링컨센터가 여는 이번 행사에선 이 작가 외에 박서보, 진 마이어슨 등 대표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근처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일하는 제인 매코널은 “늘 점심시간에 이곳 채널 가든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샌드위치를 먹는데 ‘불로부터’는 잡념을 사라지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이 작가는 지난 6월 현지에서 열린 ‘작가와의 대화’에서 “인류의 가장 화려한 정신적 결과물인 도심 한복판에 숯을 세움으로써 자연으로의 순환과 정화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비디오아트로 재탄생한 박서보 작품 ‘묘법’도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손자인 박지환 씨가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삼성전자의 4K 해상도 146형 ‘더 월 올인원’을 통해 한지의 질감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단풍색 한지 색감이 빛의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드러나는 점도 즐길 수 있다. 부산 조현화랑이 ‘기원, 출현,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록펠러센터 링크갤러리에서 23일까지 이어진다.
○‘佾舞’ 재해석한 원 댄스 주목
한국 대중문화도 소개됐다. 크라잉넛이 ‘K인디’ 대표주자로 초청돼 19일 링컨센터 인근 댐로시 공원에서 야외 공연을 펼쳤다. 이날 오후엔 록펠러센터 근처에서 ‘한국의 요리와 다과’ 행사가 열렸다. BBQ의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담투의 한국 감귤주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BBQ 시식코너엔 하루 3000명가량의 인파가 몰렸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