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첫 병역판정검사가 시작된 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입영대상자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한경DB
2023년도 첫 병역판정검사가 시작된 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 제1병역판정검사장에서 입영대상자들이 신체검사를 받고 있다. / 사진=한경DB
최근 병역 자원 감소가 이어지면서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라는 목소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분출된 가운데, 실제 조사에서는 남녀 과반이 여성 징병에 반대했다는 결과가 10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여성 징병제에 대한 의견을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징병제 도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54.9%, '찬성한다'는 응답은 36.3%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8%였다.

특정 성별에 응답이 쏠리지 않고 남녀 모두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반대 응답은 56.3%, 여성의 반대 응답은 53.4%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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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는 50대 64.2%, 40대 60.5%, 60대 54.2%, 30대 49.9% 순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70대(찬성 41.1% vs 반대 48.1%)와 18~29세 그룹(찬성 42.2% vs 반대 48.5%)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6%)·유선(4%) 자동응답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 응답률은 3.3%였다.

병무청도 여성 징집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에 여성을 징병한다는 것은 사회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역시 지난 5월 '병역 자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 징집이 논의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출입기자단 문자 공지를 통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