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6일 목요일>

◆미국 주식 : 다우 -1.07%, S&P500 -0.79%, 나스닥 -0.82%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038%(10.1bp), 2년물 5.002%(4.7bp)
◆국제 유가 : WTI 71.91달러(0.17%), 브렌트유 76.51달러(-0.18%)

6일(미 동부시간)은 각종 경제 지표가 쏟아진 날이었습니다. 오전 8시 15분 ADP가 발표하는 6월 민간고용 데이터가 나왔고 오전 8시 30분에는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와 5월 무역 수지가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오전 9시 45분에는 S&P글로벌이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오전 10에서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에서 서비스업 PMI를 공개했습니다. 이들 지표는 대부분 예상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뉴스는 나쁜 뉴스'로 시장에 작용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며 금리가 먼저 치솟았습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5%, 10년물은 4%를 순식간에 돌파했습니다. 각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수준입니다. 2년물은 2007년 이후 처음 보는 수준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아진다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집니다. 증시는 종일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① 폭증한 고용…한달 50만개?

민간고용정보 업체 ADP는 6월 민간고용이 49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예상(22만 개)뿐 아니라 5월(26만7000개) 수치도 훨씬 상회했습니다. 5월 수치는 1만1000개 하향 수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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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증가는 대부분 업종에서 나타났습니다. 레저 및 접객 업종에서 23만2000개 늘었고 건설업에서 9만7000개가 추가됐습니다. 여름 휴가철에 대비한 고용이 늘었고, 살아나고 있는 주택시장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상대 서비스업이 6월 강세를 보였고 일자리가 예상보다 많이 창출됐다. 다만 같은 산업에서의 임금 상승률은 계속 둔화하고 있고 고용은 경기 사이클 후기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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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깜짝 놀랐습니다. ADP 데이터는 매달 노동부의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 직전에 나오기 때문에 일종의 참고 자료로 쓰입니다. 현재 월가는 내일 아침 발표될 6월 비농업 신규고용을 22만5000개로 추정하는데, 그걸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가 나온 것이죠. ADP 수치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공공부문 일자리가 빠져 있고, 집계방법도 다릅니다. 하지만 월가는 긴장했습니다. UBS는 "ADP 보고서는 지난 몇 달 동안 정부의 신규고용 데이터보다 적은 고용 증가를 보여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신규고용은 50만 건을 넘을 수도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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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건 임금 상승률은 살짝 줄었다는 것입니다. 6월 임금은 전년 대비 6.4% 올라 전월의 6.6%에서 둔화했습니다. 이직자 임금 상승률도 11.2%로 전월 12.1%에서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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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실업급여 청구 증가했지만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1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1만2000건 증가한 24만8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보다 3000건 높았습니다. 다만 6월 내내 지속했던 주당 26만 건 수준보다 낮았고, 직전 주 수치는 3000건 하향 수정됐습니다. 또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한 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건 감소한 172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민간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6월 기업 감원 계획도 4만709명으로 전월 8만89명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것입니다.

③ 채용공고 줄었지만, 자발적 퇴직 증가

노동부가 발표한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5월 채용공고 수는 전월(1030만 건)보다 49만6000건 감소한 980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100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지난 3월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적습니다. 이에 따라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건수는 1.82개에서 1.6개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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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채용공고 건수가 작년 3월의 기록적인 1200만 개보다는 훨씬 줄었고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도 1.6개로 떨어졌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월 그 비율은 약 1.2개였다. 그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채용공고가 280만 개 더 감소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채용공고 건수는 감소했지만 다른 데이터를 보면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5월 채용(hires)은 620만 건으로 전월 610만 건보다 증가했습니다. 퇴직(separations)은 587만 건으로 전월 566만 건보다 늘었습니다. 퇴직은 자발적 퇴직(quits)과 해고(layoff and discharges) 등 비자발적 퇴직으로 나뉘는데 자발적 퇴직은 401만 건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400만 건을 넘었습니다. 퇴직률은 2.4%에서 2.6% 올랐습니다. 근로자들이 여전히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해고는 155만 건으로 전월 184만 건보다 감소했습니다.

④ 서비스업 다시 살아난다

ISM의 6월 서비스 PMI는 53.9로 예상(51.3)뿐 아니라 5월(50.3)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P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데 6개월 연속으로 50을 웃돌았습니다. 서비스업 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DP 고용에서 레저·접객업 일자리가 늘어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세부 지수에서 고용지수는 3.9포인트 오른 53.1로 다시 확장세로 돌아서 이런 추세를 확인했습니다. 신규 수주지수는 55.5로 전달의 52.9에서 상승했습니다. 지불물가는 2.1포인트 하락한 54.1을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50을 넘어 '상승'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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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글로벌이 집계한 6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4.4로 최종 집계돼 전달의 54.9에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54.1은 소폭 웃돌았으며, 50 이상 확장세를 유지했습니다.

BMO는 "하나의 경제 지표를 절대적이라고 간주하지는 말라. 하지만 실업급여 청구, ADP 고용, 채용공고, ISM 설문 등 집합적으로 모두(또는 대부분)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 무시할 수 없다. 오늘 수집된 많은 정보는 모두 빡빡한 노동시장이란 같은 결론을 가리키고 있다. 노동자에게는 좋겠지만 기업과 Fed에게는 좋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안다의 크레이크 얼람 전략가는 "ADP 데이터가 비농업 고용의 훌륭한 선행 지표는 아니지만, 이는 무시할 수는 없는 보고서다. 나는 투자자들 모두가 그 데이터를 보고 자신의 (6월 신규고용) 추정치를 수정하고 이 노동시장 탄력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 궁금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도대체 기준금리는 얼마나 높아야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ADP 데이터 등이 발표된 뒤인 오전 8시 45분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일자리는 2019년 수준보다 훨씬 많다. 정리 해고는 낮게 유지되고 있다. 노동시장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할 조짐은 없다”라면서 "목표 이상의 인플레이션과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 전망은 더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요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로건 총재는 또 자신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완전히 적절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멤버 중 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공개된 FOMC 회의록은 "일부(some) 참가자는 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을 선호했거나 그런 제안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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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15분 ADP 수치가 발표된 뒤 뉴욕 채권 시장에선 금리가 폭등했습니다. 전날 매파적 FOMC 회의록 탓에 크게 오르며 연 4.955%에 마감됐던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5%, 3.938%를 기록했던 10년물은 4%를 넘었습니다. 각각 10bp 이상 폭등했습니다. 15분 뒤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발표된 뒤 더 올랐고 오전 10시 ISM 서비스업 PMI가 나온 뒤 또다시 상승했습니다. 한때 2년물은 5.145%까지 치솟아 2007년 6월 이후 가장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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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치솟자 뉴욕 증시에선 공포가 나타났습니다. 주요 지수는 0.3~0.9% 하락세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까지 계속 하락 폭을 확대했습니다. 오전 11시께 주요 지수는 모두 1.3% 이상 떨어졌습니다.

다만 오전 11시부터는 증시뿐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도 조금씩 안정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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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가장 놀라게 만든 게 ADP 데이터였는데, 금융사들 사이에 이 데이터의 신뢰도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웰스파고는 "ADP 데이터를 반영해 6월 비농업 신규고용 추정치를 24만5000개에서 26만 개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몇몇 금융사가 추정치를 높이면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월가 콘센서스도 전날 22만5000개에서 23만개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무시했습니다. 골드만은 "ADP 데이터는 지난 7년 중 6년 동안 6월에 증가했었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의 왜곡이 6월 데이터 강세에 이바지한 것으로 의심된다. 우리는 6월 비농업 신규고용 추정치 25만 개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둔다"라고 발표했습니다. JP모건의 경우 "ADP는 일반적으로 오랫동안 노동부의 비농업 신규고용을 잘 추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늘 ADP 데이터는 내일 비농업 신규고용 20만 개, 민간고용 16만5000개의 우리 추정치에 잠재적인 상승 위험이 있음을 암시한다"라고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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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5시께 2년물 수익률은 4.7bp 뛴 5.002%, 10년물은 10.1bp 상승한 4.038%에 거래됐습니다. 큰 폭으로 오른 것이긴 하지만 아침에 치솟았던 것보다는 채권 매도세가 완화된 것이죠. 2년물이 5%, 10년물은 4%를 상회한 것은 지난 3월 초 은행 불안 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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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이달 25bp 인상 가능성을 90%대로 높여 보고 있습니다. 또 9월 회의에서 금리가 25bp 추가 인상될 확률은 어제 18.1%에서 오늘 25.9%로 높아졌습니다. Fed가 오는 11월까지 금리를 50bp 올릴 확률은 수요일 31.6%에서 오늘 45.2%로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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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서는 오후 4시 다우는 1.07%, S&P500 지수는 0.79%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0.82% 내렸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1.6% 넘게 내리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 폭 회복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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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댄 스즈키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노동시장이 빡빡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고, Fed가 한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것도 기정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아침에 금리 폭등은 약간의 과잉 행동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시장은 올해 대부분 데이터와 이벤트에 대해 '유리잔 절반이 비었다'가 아니라 '절반이 찼다'라는 긍정적 자세를 취했다. 그래서 데이터가 너무 뜨겁거나 혹은 차갑게 나오더라도 시장이 긍정적 면에 초점을 맞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ADP 데이터와 ISM 서비스업 PMI 때문에 금리가 뛰고 주가가 하락했는데 자세히 세부 내용을 따져보면 경기와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낮아진다면 미 경제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내일 6월 고용보고서보다 다음주 6월 소비자물가(CPI)가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S&P500 지수 11개 업종이 모두 내렸습니다. 추가 긴축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해 경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다 보니 에너지(-2.4%) 임의소비재(-1.6%) 금융(-1.0%) 등 경기민감주가 하락 폭이 컸습니다. 엑손모빌은 천연가스 가격 약세와 정유 마진 하락으로 인해 2분기 영업 마진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발표한 후 3.7% 하락했습니다. 또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1.64%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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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가 지난 6월 15일 4400을 넘은 이후에 계속 그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금리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까요? 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빅테크 주식들이 계속 금리 상승에 면역력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릴로 헤지펀드 담당 글로벌 헤드는 CNBC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 상승에 면역을 보여온 빅테크 주식들이 이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 질문"이라면서 "오늘 금리가 폭등하는 가운데 메가캡들은 1% 미만 하락했지만, 돈을 못 버는 기술주 바스켓은 4% 내렸다. 이를 보면 빅테크는 돈을 벌고 마진을 만들기 때문에 금리에 민감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두 달 전부터 금리가 100bp가 뛰는 동안 나스닥은 15% 상승했다. 메가캡 테크 기업은 세계 최고의 대차 대조표를 갖고 엄청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고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게다가 지난 몇 달간 AI 열풍이 이들을 지원했다. 앞으로 3~4주 동안 2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되는데 실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나는 나스닥 화물열차가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을 때 너무 일찍 그들 앞을 막아서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여러 가지 좋은 소식에 대해 시장은 이미 많은 가격을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습적 패턴이 될 연말 랠리를 위해 여름 동안 일종의 조정 기간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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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탈 날리지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지친 주식 시장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몇 달 동안 굉장한 랠리를 가졌고, 그래서 투자자 심리나 포지셔닝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에 유리하지 않으며 기술적으로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게다가 지금은 뉴스 흐름이 많지 않은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지금은 주가 움직임을 주도하는 어떤 이슈나 뉴스가 있는 게 아니라 그동안 랠리에서 오는 피로가 쌓여 있는 것에 가깝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또 "시장은 2분기 어닝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 왔는데, 2분기 어닝시즌도 주가에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분기 어닝시즌은 기대치가 워낙 낮았고 그래서 기업들이 추정치를 웃돌면서 랠리의 핵심 동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2분기 추정치는 최근 약간 높아져서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넘기 위한 기준이 1분기만큼 낮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그사이 주식은 많이 올라서 더 비싸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주식은 S&P500 지수가 4000일 때처럼 매력적이지 않으며 4550을 넘기는 어렵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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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나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리창 국무원 총리 등과 만날 예정입니다. 과연 이번 방문이 미·중 갈등을 일부라도 완화하는 계기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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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기대는 크지 않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옐런 등의 방중이)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무역에 더 많은 규제를 만들려는 미국의 정책 선택이 완화되거나 반전될 수 있다는 신호인지를 묻는데, 우리가 보기에 이런 정책은 뒤집히지 않고 오히려 더 엄격해질 것이다. 방중의 목표는 경제 및 안보 문제에 대한 정기적 소통 채널을 여는 것이다. 오해가 분쟁으로 번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게 끝이다. 자유무역협정 등에 관한 얘기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새로운 공급망 투자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국가로 주식 포트폴리오 배분을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은 그런 점에서 두드러지며, 멕시코 인도도 장기적으로 견고한 옵션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한 희망은 점점 더 약해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중국 주요 은행에 대한 투자등급을 강등했습니다. 중국 농업은행은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으며, 공상은행과 흥업은행은 '매수'에서 '매도'로 낮췄습니다. 골드만은 중국 은행들의 지방정부 부채 익스포저가 우려된다며 이로 인한 실적 위험이 크다가 지적했습니다. 이에 홍콩 항셍지수는 3.11%나 급락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