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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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07361.1.jpg)
◆미국 주식 : 다우 -1.07%, S&P500 -0.79%, 나스닥 -0.82%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038%(10.1bp), 2년물 5.002%(4.7bp)
◆국제 유가 : WTI 71.91달러(0.17%), 브렌트유 76.51달러(-0.18%)
6일(미 동부시간)은 각종 경제 지표가 쏟아진 날이었습니다. 오전 8시 15분 ADP가 발표하는 6월 민간고용 데이터가 나왔고 오전 8시 30분에는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와 5월 무역 수지가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오전 9시 45분에는 S&P글로벌이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오전 10에서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에서 서비스업 PMI를 공개했습니다. 이들 지표는 대부분 예상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뉴스는 나쁜 뉴스'로 시장에 작용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며 금리가 먼저 치솟았습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5%, 10년물은 4%를 순식간에 돌파했습니다. 각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수준입니다. 2년물은 2007년 이후 처음 보는 수준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아진다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집니다. 증시는 종일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① 폭증한 고용…한달 50만개?
민간고용정보 업체 ADP는 6월 민간고용이 49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예상(22만 개)뿐 아니라 5월(26만7000개) 수치도 훨씬 상회했습니다. 5월 수치는 1만1000개 하향 수정됐습니다.
![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0735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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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07351.1.jpg)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1일)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1만2000건 증가한 24만8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보다 3000건 높았습니다. 다만 6월 내내 지속했던 주당 26만 건 수준보다 낮았고, 직전 주 수치는 3000건 하향 수정됐습니다. 또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한 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건 감소한 172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민간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6월 기업 감원 계획도 4만709명으로 전월 8만89명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것입니다.
③ 채용공고 줄었지만, 자발적 퇴직 증가
노동부가 발표한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5월 채용공고 수는 전월(1030만 건)보다 49만6000건 감소한 980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치 1000만 건을 밑돌았습니다. 지난 3월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적습니다. 이에 따라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건수는 1.82개에서 1.6개로 떨어졌습니다.
![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07357.1.jpg)
채용공고 건수는 감소했지만 다른 데이터를 보면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5월 채용(hires)은 620만 건으로 전월 610만 건보다 증가했습니다. 퇴직(separations)은 587만 건으로 전월 566만 건보다 늘었습니다. 퇴직은 자발적 퇴직(quits)과 해고(layoff and discharges) 등 비자발적 퇴직으로 나뉘는데 자발적 퇴직은 401만 건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400만 건을 넘었습니다. 퇴직률은 2.4%에서 2.6% 올랐습니다. 근로자들이 여전히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해고는 155만 건으로 전월 184만 건보다 감소했습니다.
④ 서비스업 다시 살아난다
ISM의 6월 서비스 PMI는 53.9로 예상(51.3)뿐 아니라 5월(50.3)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P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데 6개월 연속으로 50을 웃돌았습니다. 서비스업 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DP 고용에서 레저·접객업 일자리가 늘어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세부 지수에서 고용지수는 3.9포인트 오른 53.1로 다시 확장세로 돌아서 이런 추세를 확인했습니다. 신규 수주지수는 55.5로 전달의 52.9에서 상승했습니다. 지불물가는 2.1포인트 하락한 54.1을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50을 넘어 '상승'하는 것이죠.
![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07347.1.jpg)
BMO는 "하나의 경제 지표를 절대적이라고 간주하지는 말라. 하지만 실업급여 청구, ADP 고용, 채용공고, ISM 설문 등 집합적으로 모두(또는 대부분)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 무시할 수 없다. 오늘 수집된 많은 정보는 모두 빡빡한 노동시장이란 같은 결론을 가리키고 있다. 노동자에게는 좋겠지만 기업과 Fed에게는 좋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안다의 크레이크 얼람 전략가는 "ADP 데이터가 비농업 고용의 훌륭한 선행 지표는 아니지만, 이는 무시할 수는 없는 보고서다. 나는 투자자들 모두가 그 데이터를 보고 자신의 (6월 신규고용) 추정치를 수정하고 이 노동시장 탄력성이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 궁금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도대체 기준금리는 얼마나 높아야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ADP 데이터 등이 발표된 뒤인 오전 8시 45분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일자리는 2019년 수준보다 훨씬 많다. 정리 해고는 낮게 유지되고 있다. 노동시장 여건이 급격하게 악화할 조짐은 없다”라면서 "목표 이상의 인플레이션과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 전망은 더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요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로건 총재는 또 자신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완전히 적절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멤버 중 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공개된 FOMC 회의록은 "일부(some) 참가자는 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을 선호했거나 그런 제안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습니다.
![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0735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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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전 11시부터는 증시뿐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도 조금씩 안정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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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07363.1.jpg)
S&P500 지수 11개 업종이 모두 내렸습니다. 추가 긴축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해 경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다 보니 에너지(-2.4%) 임의소비재(-1.6%) 금융(-1.0%) 등 경기민감주가 하락 폭이 컸습니다. 엑손모빌은 천연가스 가격 약세와 정유 마진 하락으로 인해 2분기 영업 마진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발표한 후 3.7% 하락했습니다. 또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1.64%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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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릴로 헤지펀드 담당 글로벌 헤드는 CNBC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 상승에 면역을 보여온 빅테크 주식들이 이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 질문"이라면서 "오늘 금리가 폭등하는 가운데 메가캡들은 1% 미만 하락했지만, 돈을 못 버는 기술주 바스켓은 4% 내렸다. 이를 보면 빅테크는 돈을 벌고 마진을 만들기 때문에 금리에 민감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두 달 전부터 금리가 100bp가 뛰는 동안 나스닥은 15% 상승했다. 메가캡 테크 기업은 세계 최고의 대차 대조표를 갖고 엄청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고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게다가 지난 몇 달간 AI 열풍이 이들을 지원했다. 앞으로 3~4주 동안 2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되는데 실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나는 나스닥 화물열차가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을 때 너무 일찍 그들 앞을 막아서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여러 가지 좋은 소식에 대해 시장은 이미 많은 가격을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습적 패턴이 될 연말 랠리를 위해 여름 동안 일종의 조정 기간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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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4% 돌파→주가 급락…골드만 "데이터 왜곡 탓"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07349.1.jpg)
중국 경제에 대한 희망은 점점 더 약해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중국 주요 은행에 대한 투자등급을 강등했습니다. 중국 농업은행은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으며, 공상은행과 흥업은행은 '매수'에서 '매도'로 낮췄습니다. 골드만은 중국 은행들의 지방정부 부채 익스포저가 우려된다며 이로 인한 실적 위험이 크다가 지적했습니다. 이에 홍콩 항셍지수는 3.11%나 급락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