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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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본회의 중 지인과 '일본 북해도 골프 여행'을 의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고리로 민주당을 향해 '대국민 기만 쇼'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의장은 나흘 만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지인과 주고받은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은 민주당 등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 표결해 채택한 날이다. 당시 김 부의장의 문자에는 "후라노, 오비히로 이런 지역이면 한국인도 많이 없이 (골프를) 치실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의 휴대전화 사진 한 장이 포착돼 새로운 위선의 역사가 써 내려졌다"며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정치 선동하면서, 뒤로는 일본 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 대국민 기만 쇼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방사능 테러를 자행한다고 주장하고 그런 나라에 유유자적 골프 치러 놀러가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오랜 기간 민주당이 보여 온 위선의 민낯이자 본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김 부의장 사건은 민주당의 괴담 정치 본질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온갖 사법 리스크와 '쩐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은 괴담과 반일 선동으로 덮을 수 없음을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북해도 초밥은 안전한가"라며 "낮은 죽창가, 밤은 스시인가?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처사"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김 부의장 건은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본인에게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본인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결의안 채택 중에 개인적인 문자로 논란을 일으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본회의 중 사적인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공인으로서 앞으로 더 유념하겠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