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가 발효된 지난 27일 오후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 일대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전남소방본부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난 27일 오후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 일대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전남소방본부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60대 여성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강수량은 광주에서 270.7㎜, 전남 지역에서 담양 봉산 204㎜, 보성 176㎜, 함평 172㎜, 곡성 163.5㎜, 여수 158.1㎜, 나주 154㎜, 화순 149.5㎜, 고흥 145.5㎜, 광양 14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장성·함평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여수 등 11곳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밤사이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58건, 6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 32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는 수문을 열고자 외출한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소방대원 91명이 하천 일대를 수색 중이다.
27일 밤 광주 광산구 한 도로가 많은 비로 인해 물에 잠겨 있다. / 사진=뉴스1
27일 밤 광주 광산구 한 도로가 많은 비로 인해 물에 잠겨 있다. / 사진=뉴스1
전날 오후 10시 16분께 함평군 학교면 한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무안군 현경면 한 주택도 침수돼 주민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광주에서는 119 신고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피해 신고가 한꺼번에 들어왔다. 전날 오후 11시 10분께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와 쌍촌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 조치를 했다.

전날 오후 10시께 광산구 신가동 한 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됐고, 북구 동림동 지하차도, 광산구 우산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각각 침수됐다. 죽림 지하차도에서는 버스 침수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남해안에 위치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번 장맛비가 이날 오전까지 내린 뒤 차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함평 지역에서 폭우에 휩쓸린 실종자 1명을 수색하는 작업을 포함해, 인명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