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와 시스템 개발 착수
AI가 판례 찾아주고 재택 재판
판결속도 빨라져 로펌도 "환영"
◆세계 첫 형사소송 전산화 도입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원행정처 차세대전자소송추진단(단장 장정환)은 2028년까지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에 총 2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스템 개발에 658억원, 유지·운영 비용으로 1019억원 등이 집행된다. 형사소송 분야를 제외한 법원 전자화 시스템 개발은 LG CNS가 맡았다. LG CNS 관계자는 “기획-분석-개발-보안으로 이뤄진 네 단계 중 세 번째 단계인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소송 시스템이 도입되면 만성적 재판 지체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년 넘게 1심 재판 결과를 받아보지 못한 피고인은 2022년 4781명으로 2017년 1709명의 약 세 배로 늘었다.
◆수백억 종이값 대폭 절감할 듯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리걸테크도 도입한다. 법원의 방대한 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AI 검색 시스템 △지능형 챗봇 서비스를 개발한다. 법관이 판결문을 쓸 때 AI가 과거 비슷한 사건의 판결을 자동으로 제시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관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판결문 작성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돼 업무 능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법정에서 판사가 종이 기록을 보면서 진행하는 재판도 사라진다. 내년부터 법정 기록을 컴퓨터에 다운받아 모니터나 스크린에 띄워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여 사무관이 재판장 지시에 따라 빔 프로젝터, 스크린, 전자 기록을 조작하는 업무를 맡는다. 법원 관계자는 “많게는 수만 장짜리 재판 기록을 손수레에 담아 옮길 필요가 없어진다”며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종이 기록 인쇄 및 송달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판사가 원하는 시간에 집 또는 스마트오피스 등 다른 공간에서 소송 기록을 살펴보며 업무를 보는 ‘스마트워크 시스템’도 생긴다. 서울에 가족을 두고 지방에서 근무 중인 판사는 월요일과 금요일 중 하루를 서울 스마트워크센터로 출근해 근무할 수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