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뉴로바이오젠은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되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3'에 참가해 글로벌 협력 활동을 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바이오 USA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최대 행사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2010년부터 매년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협력관계 강화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 USA 기간 중 전시장 내 단독 부스를 설치한다. 부스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회의를 진행하고,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홍보 활동에 나선다.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신규 플랫폼 기술(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항체신약,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약 분야까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잠재적 협력사를 탐색하고 공동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아.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공동개발,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바이오 USA를 통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회사는 하반기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CPhI Worldwide 2023'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시너지파트너스그룹의 신약개발 관계사인 뉴로바이오젠은 바이오 USA에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개발 중인 혁신 치료제 'KDS2010'을 소개하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치매 및 비만 질환 관련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DS2010은 '2023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의 치매 치료제 개발 임상과제에 선정됐다. 내년 상반기 알츠하이머병과 더불어 비만 질환에 대한 임상 2상을 신청할 예정이다.시너지이노베이션은 2019년 뉴로바이오젠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CB 전환 시 최대주주가 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아이큐어의 관계사인 원큐어젠은 SYT11(Synaptotagmin-11) 조절 기전에 관여하는 미만형 위암 표적 치료제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치료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연세대 의대가 공동 개발했다. 예후가 나쁜 미만형 위암은 암세포가 위에 덩어리 형태로 있지 않고, 작은 깨알같이 위 점막 아래에서 퍼진다고 했다. 암세포의 성장이 빠를 뿐 아니라, 암 주변이 깨끗해 내시경 관찰로도 놓치기 쉬워 뒤늦게 진단되고 있다. 전체 위암의 40%를 차지한다. 40세 미만의 젊은 환자 중에서는 90%가 미만형 위암이지만 표적 치료제가 없다. 조기 발견의 어려움과 함께 복막 전이가 많고 사망률도 높아,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및 치료제가 동시에 요구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연세의료원 연구진은 SYT11 저해제 및 진단마커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위암 환자 527명의 리보핵산(RNA) 염기서열과 임상 정보를 분석한 결과, 줄기성(미만형 위암과 같은 종류) 위암에서만 SYT11이 선택적으로 발현됐다. 또 SYT11 유전자의 발현을 저해하면 줄기성 위암 세포에서 종양 형성과 암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SYT-11 표적 저해제인 'SYT11-ASO'도 도출했다.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는 단백질 생성 전단계인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결합한다. 이를 통해 표적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해 질병을 치료한다. 연구진은 SYT11-ASO가 세포 내 SYT11 단백질의 생성을 감소시켰음을 관찰했다. 또 SYT11-ASO가 미만형 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쥐 실험에서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SYT11-ASO를 적용할 환자 선별을 위해 진단 및 예후 마커를 8종을 발굴했다. SYT11은 정신분열증에 대한 감수성과 파킨슨병에 대한 위험 유전자로도 확인됐다. 때문에 원큐어젠의 관계사인 아이큐어는 SYT11-ASO의 노인성 뇌질환 치료 확장에 관심이 크다고 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총 340억원 규모로 체결됐다. 최영권 원큐어젠 각자대표는 "표적 치료제와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기술을 동시에 확보했기에, 신약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난치성 미만형 위암뿐 아니라 줄기성 암의 특성을 지닌 뇌종양, 난소암에 대한 치료제로도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HLB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며 판매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HLB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대형 부스를 마련해 전문의와 다국적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한편, 선낭암 2상 결과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6일(미국시간) HLB는 리보세라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했다. 면연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과의 병용요법에 대해서다. 정세호 엘레바 대표는 "부스에 각국의 의사들이 방문해 3상 데이터는 물론, 치료 시 환자 조건과 주의사항 등 향후 처방을 고려한 세부적인 질문을 많이 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리보세라닙에 대한 의료계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을 미국에서 직접 판매키로 한 HLB와 엘레바는 최근 뉴저지주에서 첫 의약품 판매면허를 취득했다. 다른 주에서도 연이어 면허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준비를 위해 미국의 저명 암전문의(KOLs)로 구성된 자문위원단도 만들었다. ASCO 기간 미국 간암 치료 동향과 리보세라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협의했다. 자문위는 노스웨스턴메모리얼병원의 알 벤슨 박사, 메이요클리닉의 미테시 보라드 박사, 조지타운 의대의 루스 헤 박사 등 9명의 간암 전문의들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간암 분야 최고 권위자들로부터 우리의 임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한 유익한 조언을 경청했다"며 "허가 후 간암 시장 진출 과정에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치료제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