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만난 이재용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일식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와스시 페이스북
< 젠슨 황 만난 이재용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일식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와스시 페이스북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업으론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1330조원) 진입을 눈앞에 뒀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37% 급등한 3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치다. 장중에는 394.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840억달러(약 245조원) 불어난 9390억 달러(1248조87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 역사상 하루 시총 증가 폭으로는 최대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엔비디아의 시총 증가 폭은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나이키, 보잉, 나이키 등 유명 기업의 시총보다 크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60% 폭등하면서 시총 1조 달러를 앞두고 있다. 엔비디아가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하면 반도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전 세계 증시에서 시총이 1조 달러를 넘는 기업은 애플(2조7200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2조4230억 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590억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5730억 달러), 아마존(1조1790억 달러) 등 5곳뿐이다.


엔비디아의 이날 주가 강세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1분기(2~4월) 순이익이 20억4300만달러로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은 7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지만, 월가 추정치 65억2000만달러를 10.3% 웃돌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은 다른 반도체주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AMD와 대만 TSMC는 주가가 각각 11.16%, 14.22% 폭등했다. 이밖에 애플(0.67%), 마이크로소프트(3.85%), 알파벳(2.09%), 메타(1.40%) 등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상승에 힘입어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 올랐다.

한편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우드가 엔비디아 주가 고공행진의 수혜를 놓쳤다는 소식도 화제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시우드가 운영하는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1월 엔비디아 지분을 모두 매도했다. 캐시우드는 지난 2월엔 반도체 제조업체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