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되는 우주항공청은 방위산업과도 연계해야 합니다.”

유창경 항공우주산학융합원장은 2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우주항공청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신설할 예정인 차관급 부처다.

유 원장은 “해외 주요 우주·항공 기업은 민수와 군수 사업을 같이하고 있지만 한국의 이 분야 기업은 다른 기업과 단절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부품 단위에서 공통 기술이 많지만 역할이 제한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 연계 부족, 과제 세분화로 인해 우주·항공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이날 우주·항공산업과 방위산업은 본질적으로 ‘한 몸’이라면서 “국내 방산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우주항공청 등이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재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첨단 무기를 독자 개발하려면 전투기 및 항공기의 핵심인 엔진 기술을 국산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한국의 항공 엔진 기술은 해외 기업 대비 40~50%에 불과한 만큼 엔진 소재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1세대 위성개발 기업 AP위성의 김한돌 부사장은 “위성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병력에 바로 적의 위치를 알릴 수 있어 전술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자체 개발한 위성-스마트폰 연계 플랫폼 ‘SSP’를 소개했다.

민·군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인프라 기업인 스카이포츠의 미첼 윌리엄스 한국지사장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이 확대되려면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건설에 범부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규/이해성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