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항공 예찰…추가 고사목 등 파악해 하반기에 선제 대응
경북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 급증세…작년 대비 87% 증가
경북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전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 내외의 선충으로 스스로 이동 능력이 없어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이용해 이동하며, 한번 감염된 소나무는 재선충이 급속하게 증식해 100%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도내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 58만4천 그루를 제거했다.

이 가운데 31만 그루는 피해 고사목이고 나머지 27만 그루는 기타 고사목이거나 감염 우려 나무다.

방제 고사목 규모는 전년도 31만1천 그루보다 87.8% 증가한 것으로 전국 방제 고사목 162만9천 그루의 35.9%에 해당한다.

도내에서는 미발생 지역인 울릉, 청정지역으로 환원된 영양을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했다.

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 등으로 고사목이 증가하면서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고, 예산 감소로 반복적으로 방제를 하지 못해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분석한다.

또 재선충에 감염됐으나 바로 고사하지 않고 수개월의 잠재기간을 거쳐 천천히 말라 죽는 '잠재 감염목'에 대한 확인과 방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542억원을 투입해 고사목 방제작업을 했다.

앞으로 포항 남구, 안동 댐 주변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방제 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연차적으로 방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현장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 올해 하반기 방제 전략을 보완할 계획이다.

도와 시·군, 산림청, 산림전문가 등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관련 기관·단체의 담당자 40여명은 다음 달 14일까지 시·군 임차 헬기 17대를 활용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고사목 발생 상황을 확인한다.

상반기 방제사업 종료에 따라 추가 발생 피해 고사목과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해 올해 하반기 방제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항공 예찰로 피해 고사목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방제계획을 수립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