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전을 정식 전쟁으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이 증오와 러시아 혐오를 전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이를 공식적으로 전쟁이 아니라 ‘특별 군사 작전’으로 지칭해 왔다. 그러다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러시아가 조만간 추가 동원령을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CNN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일부 점령지에서 징집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후 러시아에 점령당한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측 망명 시의회는 “러시아 측 행정당국이 러시아 여권을 가진 주민을 군대에 동원하려 한다”고 전했다. 마리우폴 망명 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공공 부문에 근무하는 남성들이 러시아군 병참부에서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 위탁서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작년 9월 자국 영토로의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속한 동남부 항구도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