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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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인도 뭄바이에 투자 거점을 마련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IC는 최근 미래전략본부 산하에 해외 지사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인도 뭄바이 사무소’(가칭) 개소 준비에 들어갔다. 이르면 연내 여는 것이 목표다. 초기엔 사무소 형태로 출범한 뒤 지사로 격상한다는 계획이다. 뭄바이 사무소가 열면 KIC는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은 잇달아 인도의 경제 수도인 뭄바이에 사무소를 열고 있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에 이어 지난해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도 뭄바이에 진출했다.

인도는 고속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유엔의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인도의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현재 속도대로 연평균 6.3% 성장하면 2030년에는 일본, 독일, 영국 등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패권경쟁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일본, 호주와 함께 쿼드(Quad) 협의체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는 핵심 첨단기술 구상(iCET)을 체결하는 등 국방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위탁받은 외화를 해외에서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693억달러(약 215조원)로 세계 시장에서 큰손으로 인정받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