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체육경기를 관람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체육경기를 관람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의 딸 김주애./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딸 김주애를 동반한 공식석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행사엔 김주애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 부녀는 착공식에서 함께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직접 눌렀다. 그리고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깃발을 지휘성원들에게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주애가 김 위원장 바로 옆에서 손뼉을 치고, 삽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군 관련 행사에 주로 참석하던 김주애가 군 관련 행사 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7일 체육경기 관람 이후 이번이 2번째다.

착공식 관련 보도에서 중앙통신은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표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김주애를 최초로 소개할 때 "사랑하는 자제분"이라 언급했다. 이후 '존귀하신', '존경하는' 등의 표현을 섞어 쓰고 있다.

일각에선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당국이 ‘주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평안북도 정주시, 평안남도 평성시 등에서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이 된 여성들에게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선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하기도 했다.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