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리마그룹 이재원 회장이 15일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사무실에서 생체인증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슈프리마 제공
슈프리마그룹 이재원 회장이 15일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사무실에서 생체인증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슈프리마 제공
“주거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00억원을 조성했고요. 이걸 토대로 집을 산 직원이 집값 올랐다고 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계최고 생체인식 보안 전문 기업 슈프리마그룹 이재원 회장은 15일 ‘직원들이 사내 복지를 만족스러워한다’는 말에 이같이 화답했다.

2000년 설립된 슈프리마는 바이오인식 보안 분야 세계 1위를 다투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지문, 얼굴, 모바일카드 등 다양한 인증 수단으로 기업의 근태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17일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23 을 포함해 전세계 3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에 이 회사 지문 인식 시스템이 들어갔다.

중소기업이지만 사내 복지만큼은 대기업 못지 않다. 주 4.5일제를 시행 중이고, 직원이 회사 근처로 이주 시 근속연수와 부양가족 등에 따라 최대 5억원의 주택 매매자금을 무이자로 사내 대출해준다. 집이 먼 신규 입사자들이 회사 인근으로 이주하면 이주비 100만원과 2년 간 매월 월세를 30만원 지급한다.

이 회장은 “4.5일제를 도입할 때 회사 내에서 유연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어떤 면이 회사 효율에 좋을지 고민했는데 직원 만족도가 높아지고 효율성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입했다”고 말했다.

주택 무이자 대출과 관련해서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려면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안정적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래서 재무를 튼튼하게 하다보니 현금이 쌓였다”며 “이 현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장기근속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100억원을 조성해서 한도 내에서 한 번 해 본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직주 근접이 삶의 질에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라며 “서초구 양재동에 있던 회사가 2005년에 지금의 분당 정자동으로 이사했는데 직원들도 가급적 이사를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다가 주택대출까지 연결됐다”고 소개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