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들 진땀 뺀 '밸런스 게임'

15일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는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에게 각각 다른 2개의 선택지가 주어졌다.
김 후보에게는 '유승민 (전 의원)과 김장하기', '이준석 (전 대표)와 연포탕 끓이기'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김 후보는 '이준석과 연포탕 끓이기'를 골랐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평가한다"며 "잘 가다듬어서 대통령과 우리 당을 위해 선당후사 정신으로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한 명만 구조한다면 나경원 전 의원·장제원 의원 중 누구를 구할 거냐'는 문제에서는 나 전 의원을 골랐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을 만난 게 좀 더 오래됐다"며 "아무래도 좀 오래된 관계니까, 다 소중한 인재지만 정이 더 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안 후보에게는 '전 재산과 대통령 중 둘 중 하나를 포기한다면 무엇을 고르겠냐'는 문제가 출제됐다. 여기서 안 후보는 전 재산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저는 이미 (전 재산의) 절반 이상 1500억원을 기부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원자력발전 연구비를 끊었을 때, 제가 연구비를 계속 댔던 사람이다. 저는 (재산보다) 우리나라를 아이들이 잘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대선후보 등록 당시 재산으로 1979억8554만원을 신고한 바 있다.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말' 문제에서는 'MB 아바타'가 아닌 '간첩이 어딨나'를 선택했다. 안 후보는 "이 말은 제가 하지 않은 말이다. 가짜 뉴스"라며 "제가 다섯 번 정도에 걸쳐서 언론 인터뷰했는데도, 이 말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어서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에게는 수사를 맡긴다면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중 누구에게 맡기겠냐는 문제와 '정치 투쟁이 불가피할 때 삭발과 단식 중 무엇을 하겠냐'는 문제를 줬다. 이에 황 후보는 각각 윤 대통령과 삭발을 선택했다.
신현보/홍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