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장으로 수혜 받는 기업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챗GPT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비슷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노출돼 있다. 넷플릭스 영화 추천, 아마존의 도서 추천, 쿠팡의 쇼핑 추천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파파고나 아이폰의 다음 단어 추천 알고리즘 등도 챗GPT와 비슷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AI 발전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반도체의 발전으로 이뤄졌다. 그러므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성장은 AI칩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AI용 컴퓨터는 서버컴퓨터 시장에서 5%가량을 차지하지만 트랜지스터 사용량은 일반컴퓨터 대비 7배 이상 많다.

챗GPT만을 가지고 전체 IT 시장 수요가 강하게 살아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AI용 트레이닝 컴퓨터가 전체 서버컴퓨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이기 때문이다. IT 관련 업체라고 모두 AI 시장의 구조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AI칩 시장의 성장은 일반 CPU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보인다. GPU나 주문형 반도체(ASIC) 등 게임이나 그래픽 시장보다는 AI 서버용으로 판매하는 회사들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다. 예를 들어 게임용 GPU보드를 판매하는 대만의 기가바이트나 마이크로스타 같은 회사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

미국 회사 가운데는 GPU와 AI용 비중이 높은 엔비디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서버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서버컴퓨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서버용 매출 비중은 반도체 사업의 40% 수준이다. 이들 회사 가운데 AI용 비중이 비교적 높은 곳은 TSMC다.

서버컴퓨터 시장의 강자인 Wiwynn이나 콴타 등은 기존 서버시장 사업은 침체를 맞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대만의 중소형업체 중에서는 Alchip이나 GUC와 같은 업체들이 AI용 ASIC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해당 사업의 매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