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야당이 21일(현지시간) 집회 금지령이 해제된 이후 첫 집회를 열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16년 당시 존 마구풀리 대통령이 야당의 정치적 집회를 금지한 이래 7년 만이다.

탄자니아 제1야당인 차데마 당의 존 음레마 대변인은 이날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지난 7년은 쉽지 않은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호숫가 도시 음완자의 푸라히샤에서 열린 집회에는 차데마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 하얀색으로 치장한 수천 명의 지지자가 운집했다.

음완자 주민 메리 디스마스는 "우리는 거의 7년간 침묵했지만, 마침내 우리의 권리가 회복됐고,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지난 3일 전임자 마구풀리 전 대통령이 도입한 야당 집회 금지령을 해제했다.

2021년 3월 마구풀리 대통령 서거 이후 당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해 22개월째를 맞은 하산 대통령은 마구풀리의 일부 정책과 결별을 모색하고 있다.

인권 단체와 야당은 하산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에 민주주의를 위한 전진이라며 조심스럽게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마구풀리 전 대통령은 임기 초 "이제는 정치가 아닌 일을 해야 할 때"라며 정당의 집회를 금지했다.

그러나 이후 정당 집회 금지령이 야당에만 엄격하게 적용되고 여당의 집회는 자유롭게 이뤄지면서 비판을 받아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