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SK바이오나이트’ 행사에서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왼쪽부터)과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SK㈜  제공
지난 11일 열린 ‘SK바이오나이트’ 행사에서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왼쪽부터)과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 지주사인 SK㈜의 바이오 계열사인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가 글로벌 사업 현지화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상승을 노린다. 뇌전증 신약과 발작 감지 의료기기 판매에 더해 차세대 치료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도 생산할 예정이다.

SK㈜는 지난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호텔에서 파트너사, 투자회사 등과 함께 ‘SK바이오나이트’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신규 선임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 등이 자리했다.

SK바이오팜은 미래 성장전략으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매출 확대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꼽았다. 이 사장은 “미국 뉴저지 법인의 제약 영업담당 100여 명이 모두 현지 인력”이라며 “직접판매 전략이 성공한 덕분에 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3분기 기준 2020년 32억원에서 2021년 199억원, 2022년 474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세노바메이트 마케팅 활동이 강화되는 만큼 처방 건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분기 흑자 전환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캐시카우와 신사업을 동시에 가져가는 빅 바이오텍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5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중동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제 준비는 마쳤고 이륙만 남은 상태”라며 “현지 영업망에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기기, 새로운 중추신경계 약물들을 끼워 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각광받는 ADC 위탁생산(CMO) 계획도 밝혔다. 김 센터장은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위탁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팜테코도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알그림 사장은 “SK팜테코는 2025년까지 매출 20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2026년 증설이 완료되면 합성의약품 생산시설은 7만5000㎡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CMO 분야에서 지금까지 투자했던 회사들이 올해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2024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는 SK㈜와 ‘한 몸’처럼 움직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 사장은 “SK㈜ 바이오센터장 시절 눈여겨보던 기업들과 올해 미팅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SK㈜와 정보 교환을 더욱 긴밀히 하며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