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오리온 현재 위치. /사진=선박 위치 조회 사이트 베젤파인더 캡처
바이킹 오리온 현재 위치. /사진=선박 위치 조회 사이트 베젤파인더 캡처
호주 남부 부두에 진입하려던 유람선 '바이킹 오리온(Viking Orion)'이 배에 붙은 따개비 등 해양생물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항을 거부당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바이킹 오리온이 지난달 26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출항해 호주 남부 부두에 진입하려 했으나 연속적으로 입항이 거부돼 수백명이 해상에 고립됐다고 보도했다. 바이킹 오리온은 크라이스트처치, 더니딘, 호바트에 이어 애들레이드에서도 입항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국가해양조정센터는 앞서 바이킹 오리온 선체에서 소량의 '생물 오손(Biofoul)'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오손은 선박에 미생물이 부착돼 구조물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호주 수산부는 이날 "선체에 붙은 생물을 제거해 유해할 수 있는 생물이 선박을 통해 옮겨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호주 수역 바깥에 정박한 선체를 청소하는 데 전문 다이버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물 오손에 대한 관리는 모든 국제선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관례"라고 덧붙였다.

바이킹 오리온 측은 이날 호주 멜버른으로 항해를 계속한 뒤, 오는 2일까지 일정을 모두 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람선 선장은 지난달 30일 승객들에게 사과 편지를 전달했으며, 회사는 승객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