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사 4년 만에 적자 벗어날 듯
올해 항공업계는 마침내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에서 어느 정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이익을 내는 해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방역 규제 완화로 여객 수요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선 한때 자본잠식 우려까지 제기됐던 저비용항공사(LCC)까지 흑자 전환 대열에 합류하며 재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올해 47억달러(약 6조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2020년 420억달러 적자를 시작으로 2021년 1377억달러, 2022년 69억달러(추정) 등의 손실을 본 뒤 4년 만의 ‘턴어라운드’다.

IATA는 올해 여객 수요가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의 85.5%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객 인원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40억 명을 돌파하면서 522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항공사 실적도 이 같은 흐름에 동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일찍이 화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이익을 내왔다. 국제선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와 함께 일본·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 증편에 집중해 온 LCC들도 적자 탈출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증권가는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14분기, 15분기 만에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연간으로는 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국의 방역 규제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을 우려는 상존한다. 세계 주요 지역 여객 수요가 팬데믹 이전의 80~90%까지 회복되는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복률은 44%에 불과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상반기까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유가를 비롯한 높은 비용, 정책 변수 등으로 인해 어려움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