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민간공유형 이동장치 등으로 이용 감소 추세에도 개선 이어가 2021년→2022년엔 이용 증가…창원시 "누비자 이용 활성화 대책 지속 추진"
전국 최초 공영자전거라는 타이틀을 안고 2008년 첫발을 뗀 경남 창원시의 '누비자'가 새해에 도입 15년을 맞았다.
2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창원 시내 곳곳을 달린 누비자는 총 4천248대다.
출범 첫해 430대에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자전거도로 역시 출범 초기에는 68개 노선 214㎞에 불과했지만 2022년 기준 209개 노선 603㎞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하루 평균 누비자 이용건수는 1만2천758건, 연간 이용건수는 430만건 상당이었다.
이처럼 창원에서는 시내를 달리는 누비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최근 10년 동안 누비자 이용 현황은 감소 추세를 면하지 못했다.
출범 6년째인 2013년에 정점(연간 이용건수 650만건)을 기록한 이후부터다.
누비자의 연간 이용건수는 2015년 570만건, 2017년 540만건, 2019년 490만건, 2021년 410만건으로 이용률이 점차 떨어졌다.
창원시는 전반적인 인구 감소와 65세 이상 고령인구 증가, 대여·반납 등 이용 서비스 불편, 민간공유형 이동장치 등장 등을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누비자 운영 및 유지·보수에 따른 적자도 매년 수억원 상당 발생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창원시는 공영자전거 운영에 따른 적자 등을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한 일부 지자체와는 달리 누비자가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창원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이용 활성화 시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는 기존 누비자를 공유형 누비자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새해에도 이어간다.
그동안 누비자 대여·반납은 터미널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회원 카드를 이용해야만 가능해 회원 아이디를 잊어버리거나 카드를 분실했을 때는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공유형 누비자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앱을 통해 간편히 대여·반납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누비자 중 1천대가 공유형으로 전환됐고, 올해는 나머지 누비자 역시 공유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누비자를 보관할 수 있는 터미널 확충작업도 계속한다.
지난해 말 기준 285개소에 불과한 터미널을 올해는 총 1천개소까지 늘려 시민들이 어느 곳에서든 집 가까이에서 손쉽게 누비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기존 누비자의 26인치 휠보다 작은 24인치 휠을 장착한 누비자를 2021년 500대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95대를 추가 구매해 올해 운영을 이어간다.
창원시는 24인치 휠을 갖춘 누비자를 확충함으로써 성인 남성에 비해 작은 여성과 청소년도 누비자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창원시는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탄소 저감 등 효과가 탁월한 대표적 친환경 교통수단인 누비자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재차 당부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민간 공유자전거 등장 등으로 누비자 이용이 침체할까 염려했지만, 오히려 2021년∼2022년에는 이용률이 증가한 것을 보니 누비자가 시민들 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더욱 더 나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민들의 누비자 이용 편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