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4.5% 수준으로 올라간 기준금리를 내년에 5.1%까지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산타랠리 기대감을 키우던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정책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Fed는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0%에서 연 4.25~4.50%가 됐다. 3.2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0~1.25%포인트 높아졌다.
"내년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Fed는 내년 말 기준금리를 5.1%로 올린 뒤 2024년에 4.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성명서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Fed의 경제전망 (SEP) 상으로는 내년에 금리 인하는 없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현 시점에서 물가 목표치인 2%를 수정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산타랠리 기대 없어진 뉴욕증시, 하락 마감
Fed는 또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실업률은 더 올라갈 것으로 수정했다.올해 미국 성장률은 0.5%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0.5%로 동일하게 유지할 것으로 봤다. 2024년에 1.6%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전망에선 올해 성장률이 0.2%로 떨어진 뒤 내년에 1.2%로 오를 것으로 봤다.
실업률 전망치는 올렸다. 올해 실업률은 3.7%를 유지한 뒤 내년에 4.6%로 올라 2024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엔 내년 실업률을 4.4%로 봤다.
전체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5.1%로 올리면서 경기에 더 큰 타격을 볼 것으로 봤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FOMC 성명서가 나온 오후 2시에 급락하며 하락 전환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도중 한 때 상승세로 바뀌기도 했지만 끝내 매파적인 성명서 충격을 이기지 못했다.
S&P 500 지수는 0.61% 떨어진 3,995.32로 4,000 선을 다시 내줬다. 다우지수는 0.42%, 나스닥 지수는 0.76% 각각 하락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