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개혁에 드라이브를 건 북한이 미래의 교육자를 양성하는 교원대학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머니인 김정숙의 이름을 딴 '김정숙교원대학'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는 이 대학에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에 필요한 조건과 환경이 훌륭히 마련됐다"면서 실험실습실, 전자도서관, 체육관, 기숙사 등이 말끔히 단장을 마쳤다고 전했다.
통신은 "대학이 후대 교육의 원종장답게 일신됨으로써 도 안의 교육사업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학생들을 유능한 혁명 인재로 튼튼히 준비시키는 데 이바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전날 열린 준공식에는 김철삼 함경북도당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참석해 축하 분위기를 띄웠다.
김정숙교원대학은 1972년 9월 1일 창립돼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중간중간 보수했더라도 세월이 흐른 만큼 낡았을 수밖에 없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역대 최장기간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교육 조건과 환경을 현대적으로 개변하기 위한 사업을 박력 있게 내밀어 나라의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한 계단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봉쇄로 해외와 지식 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 교육 부문이 '자력갱생'하기 위한 조치였다.
평양과 그 이외 지역의 심각한 교육 수준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올해 들어 황해북도 사리원교원대학, 황해남도 조옥희해주교원대학과 평안북도 신의주교원대학 현대화 공사를 마무리했다.
강원도 리수덕원산교원대학, 함경남도 최희숙함흥교원대학에서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실제로 공사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1월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에서는 교원양성대학의 현대화 사업은 국가적인 사업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준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해당 도에서 책임지는 자체 사업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부들은 잘 알고 있다"며 "컴퓨터 같은 첨단 교육장비 문제는 구매 비용도 문제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국경이 막힌 지금 상황에서 마음대로 들여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5일 조옥희해주교원대학 공사 상황을 전하면서 "도 안의 기관, 기업소, 공장의 일군들과 근로자들도 현장에 달려나와 건설자들의 일손을 돕고 힘있는 경제선동 활동을 벌리면서 그들을 적극 고무해주고 있다"고 언급, 전문적인 건설 인력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 시시때때로 동원되는 정황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