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서 터져나온 '레고랜드 사태' 김진태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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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레고랜드 사태'에 자성 목소리
"집권 여당은 결과 책임져야…신중 기해야"
野 이재명 "정쟁 위해 경제 희생하나" 비판
김진태 "불필요한 혼란 초래해 유감
李, 본인 사법리스크 희석 말라" 반박
"집권 여당은 결과 책임져야…신중 기해야"
野 이재명 "정쟁 위해 경제 희생하나" 비판
김진태 "불필요한 혼란 초래해 유감
李, 본인 사법리스크 희석 말라" 반박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재정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을 벌인 전임 최문순 도지사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지만, 강원도가 채무이행을 할 수 있음에도 미이행 발표로 불신 키운 데 대해서는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며 김 지사 책임론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주 원내대표는 "나비의 날개가 태풍을 불러온단 사실을 명심하고 모든 일을 신중하게 처리했으면 좋겠다"며 "이젠 우리가 집권하면 결과의 나쁜 것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가 민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 "강원도지사의 말 한마디에 채권시장이 마비되고 금융시장에 공포가 덮쳤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재정규율에 대한 원칙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이 빠르게 경색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번지자 지난 21일 다시 채무를 상환하겠다며 사실상 입장을 번복했다.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하는 등 시장 안정 방안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중에 자금이 마른 와중에 강원도가 레고랜드 지급보증을 거부해 사실상 위기에 불을 당기는 뇌관 역할을 했다"며 "정부가 위기상황을 방치한데 이어 강원도 김진태 지사가 그야말로 경제잡는 선무당 노릇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이번 레고랜드 보증채무 사태를 이용해 본인이 처한 사법리스크를 희석하려 하지 말라"며 "강원도는 구체적인 변제 계획을 밝혔고 중앙정부도 고강도 대책을 내놓은 만큼 정부, 금융당국와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