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레스 군도 파이알섬 근처에서 발견된 거대 개복치가 지게차로 운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조레스 군도 파이알섬 근처에서 발견된 거대 개복치가 지게차로 운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대서양에서 무게 3톤에 이르는 거대 개복치 사체가 발견됐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경골어류 중 가장 큰 크기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지난해 12월 포르투갈령 아로제르 제도의 파이알 섬 근처에서 조업 중이던 어부들이 죽은 채 물 위를 떠다니던 개복치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비영리 연구단체 애틀랜틱내추럴리스트(Atlantic Naturalist) 소속 연구진과 현지 당국은 개복치 사체를 인근 오르타 항구로 견인해 지게차를 이용해 지상으로 끌어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개복치의 무게는 2744㎏,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가로 길이는 3.25m, 세로는 3.59m에 달했다. 이는 1996년 일본 가모가와에서 발견된 2300㎏까지 암컷 개복치의 최대 경골어류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최근 '어류 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에 실린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이 개복치는 최소 20년 이상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사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개복치의 몸 앞부분에서 타박상이 발견됐고, 이 상처에는 배 밑바닥 가운데 부분을 받치는 부분인 '용골'을 칠하는 데 쓰이는 붉은색 페인트가 박혀있었다.

논문 저자인 조제 누누 고메스-페레이라 연구원은 "이것이 사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섬 근처 바다의 선박 통행이 좀 더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복치 사체는 발견장소 인근인 아조레스 군도의 파이알 섬에 위치한 자연공원에 묻혔다.

한편, 뼈 일부 또는 전체가 딱딱한 어류를 뜻하는 경골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2만9000종이 존재하고, 전체 어종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