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을 결정할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7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5년에 한 차례 열리는 당대회는 9671만 명이 넘는 중국 공산당원을 대표해 선출된 2296명의 대표가 참석한다.

시 주석은 이날 2017년 19차 당대회 이후 5년간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당대회 기간 대표들은 370여 명의 당 중앙위원(후보 중앙위원 170여 명 포함)을 선출한다. 폐막일인 22일 중앙위원 명단에 시 주석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으로 그의 3연임을 공식 확인할 수 있다.

중앙위원회는 당대회 폐막 다음 날인 23일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어 총서기,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인)과 중앙정치국원(상무위원 포함 25명)을 선발한다. 국가주석과 총리 등 국가직은 내년 3월 헌법상 최고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지정하지만 실제 인선은 이번 당대회 과정에서 확정된다.

이번 당대회는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확고히 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이날 보고에서 ‘중앙집권적 통일영도의 강화’를 제시하면서 과거 30년 이상 이어온 집단지도체제의 폐기를 알렸다. 또 “향후 5년은 국가적 목표인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건설을 시작하는 시기”라며 최소 5년은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당의 전면적 지도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길”이라는 발언을 통해 마오쩌둥 시대의 ‘당 중심주의’로 돌아간다는 방침도 내놨다. 덩샤오핑의 ‘당정 분리’ 체제를 부인하는 조치다. 사회 전반에 공산당의 직접적 개입과 통제가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