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언제쯤 꼬리를 확 내릴까요. 정점을 찍고 급전직하했으면 좋겠지만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의 실적이나 생산 및 부동산 지표 등에서 침체의 그림자가 배여 있을 것입니다. Fed의 경기전망도 장밋빛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큰 행사를 끝낸 중국도 낮은 3분기 성장률을 보며 현실을 직시할 공산이 큽니다. 여전히 불안한 영국은 더 불안한 인플레이션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할 지 모르겟습니다.
'고성장'에서 '고품질'로 바꾼 중국
그리고 변신을 예고했습니다. 고성장 대신 고품질로 변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대변인인 쑨예리 선전부 부부장은 "성장 속도는 경제발전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지만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경제발전의 균형·조화·지속 가능 등을 현저히 강화해 고품질·고효율 발전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습니다.
GDP나우가 예상한 미국의 3분기 성장률(2.8%)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통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입니다. 올해 전체 중국의 성장률도 3% 초중반대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나오는 소매판매도 이전에 비해 둔화될 전망입니다. 내수도 않좋은데 그렇다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수출입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부동산도 냉랭
우선 부동산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는 7개월 연속 줄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은 영향입니다. 이 흐름이 9월에도 이어졌을 지 18일에 나오는 기존주택 판매량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이렇다면 다른 지표는 어떨까요. 17일에 나오는 Fed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18일에 공개되는 산업생산 지표를 통해 그 일단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 인플레 또 사상 최악?
이런 가운데 인플레가 영국을 더 어렵게 만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최대 물가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일본은 19일과 20일에 각각 9월의 무역수지와 물가상승률을 발표합니다.
믿을 건 실적 뿐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의 3분기 실적은 3.6%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3분기 실적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만큼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에너지 기업을 빼면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오히려 3.1%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기침체와 글로벌 달러화 초강세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찰스 슈왑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가 1% 가량 움직이면 기업들의 실적에 0.5%포인트 정도 영향을 줍니다.
현재 상황에선 어닝 쇼크를 통해 미국의 긴축 속도를 늦추는 게 더 현실적인 바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카톡 먹통 사태처럼 짧고 얕은 침체를 겪은 뒤 인플레이션이 가능한 빠른 속도로 완화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