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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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증권가 기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조치와 온라인 매출의 급감이 실적 타격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6일 DB금융투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4개 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를 2870억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산액(3266억원)보다 12.1% 낮은 전망치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합계(4304억원)와 비교하면 33.3% 하락했다.
중국 코로나 봉쇄에 우울한 화장품주…"3분기 실적 기대 밑돌 것"
2분기 중국 대도시들의 봉쇄 조치 이후로도 산발적인 봉쇄가 이어지면서 수요 회복이 더뎌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3분기 중국 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2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역시 해외 화장품 매출이 작년 3분기보다 각각 17%, 13.7%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11월 ‘대목’으로 꼽히는 광군제(11월11일)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는 11월 행사 수요에 대비해 재고비축 움직임이 뚜렷했지만 올해는 매우 잠잠하다”며 “지역별로 봉쇄가 이어지면서 업체들도 수요를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익 전망이 낮아지면서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도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1개월 간 주가가 11.6% 빠졌다. 지난달 30일에는 10만1500원까지 내려가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맥스와 LG생활건강도 최근 한달 간 주가가 각각 15.08%, 3.85%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허 연구원은 “이달 16일 열릴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제로코로나 완화 정책이 나온다면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부양책 효과가 얼마나 빨리 반영될지는 업체별 경쟁력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