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말기 암 환자들, 여생에 힘 되도록"…25년 간병봉사 이상순씨
호스피스 병동서 목욕·미용 등 지원…세상 떠난 환자 가족들 돌보기도
미용, 요양보호 등 자격 취득해 약 30년 봉사…"모두 남편 지원 덕분입니다"
"가족을 남기고 떠나는 분들을 지켜보는 일은 쉽지 않죠. 특히 젊은 청년이거나, 어린 자녀를 두고 가는 부모들을 보면 마음이 더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의 길지 않은 여생이 덜 힘들고 덜 쓸쓸하도록 미약한 도움이나마 계속 드리고 싶어요.
"
말기 암 환자들이 입원한 울산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간병 봉사를 하는 이상순(65) 씨.
이씨는 경제적 부담으로 간병인을 쓰지 못하는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목욕, 미용, 식사 등 필요한 모든 도움을 주는 봉사를 한다.
일주일에 1∼2회 하는 이 봉사를 이씨는 1997년부터 약 25년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출입이 어려워졌을 때는 고인이 된 환자들의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활동을 이어갈 정도로 이씨는 간병 봉사에 애착이 있다.
삶과 이어진 가느다란 끈을 잡은 환자들, 그러다 그 끈을 놓고 세상을 등지는 환자들을 숱하게 목격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을 터였다.
그 묵직한 마음을 감내하는 일은 이씨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풀어내야 할 숙제가 됐다.
"그분들 사연을 가슴에 다 쌓았다면, 이 봉사를 계속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나마 이 봉사를 오래 해서 쌓인 내공인지, 제 천성이 그런지는 모르지만, 병원을 나서면 아픈 기억들과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도움을 드린다는 생각만 하면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
이씨는 간병 봉사 외에 동구그린나래봉사단 소속으로 푸드뱅크 물품 수령·배달을 하는 것을 비롯해 경로당과 재가 세대 이·미용 봉사, 장애특수학교 급식 봉사, 작은도서관 아동연극, 지역 문화행사 지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울산시자원봉사센터가 선정하는 '2022년 울산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이씨의 봉사 경력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이씨는 1994년 취미 삼아 미용 기술을 배우려 학원에 다니다가, 경로당 이·미용 봉사에 동참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봉사라기보다는 실습을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르신들을 만나고 돕는 일을 하면서 봉사의 재미에 빠지게 됐다.
이후 특수학교 학생들을 돕고, 남편 회사의 봉사단 활동도 함께 하면서 점차 분야와 시간을 늘렸다고 한다.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이씨는 미용사를 비롯해 요양보호사, 한식 조리사, 바리스타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를 활용해 전문적인 봉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자기개발에 열성이어서 요즘에도 그림동화책 구연을 배우고 있다.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연극에 도움이 될까 해서다.
10월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손님맞이 봉사를 하느라 바빠질 예정이다.
이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모두 남편 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젊을 때부터 남편이 혼자 벌면서도, 제가 하는 일은 모두 지원해줬죠. 요즘처럼 맞벌이라도 해야 했다면, 제가 이렇게 봉사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남편은 지금도 제가 봉사하러 갈 때 데려다주고, 때로는 같이 참여해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남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
다만 이씨에게도 풀기 어려운 과제가 있다.
자원봉사를 하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문제다.
그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맞벌이가 흔해진 요즘 자원봉사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니까요.
자기개발을 하거나 여가를 누리는 일이 중요해지기도 했죠. 그렇지만 봉사활동이 자기개발이나 여가 선용과 전혀 다르지는 않아요.
다른 분야에서 느낄 수 없는 만족감을 얻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봉사활동에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한번 경험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해보기 전에는 봉사의 매력을 알기 어렵거든요.
"
/연합뉴스
미용, 요양보호 등 자격 취득해 약 30년 봉사…"모두 남편 지원 덕분입니다"
그래도 그분들의 길지 않은 여생이 덜 힘들고 덜 쓸쓸하도록 미약한 도움이나마 계속 드리고 싶어요.
"
말기 암 환자들이 입원한 울산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간병 봉사를 하는 이상순(65) 씨.
이씨는 경제적 부담으로 간병인을 쓰지 못하는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목욕, 미용, 식사 등 필요한 모든 도움을 주는 봉사를 한다.
일주일에 1∼2회 하는 이 봉사를 이씨는 1997년부터 약 25년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출입이 어려워졌을 때는 고인이 된 환자들의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는 활동을 이어갈 정도로 이씨는 간병 봉사에 애착이 있다.
삶과 이어진 가느다란 끈을 잡은 환자들, 그러다 그 끈을 놓고 세상을 등지는 환자들을 숱하게 목격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을 터였다.
그 묵직한 마음을 감내하는 일은 이씨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이 스스로 풀어내야 할 숙제가 됐다.
"그분들 사연을 가슴에 다 쌓았다면, 이 봉사를 계속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나마 이 봉사를 오래 해서 쌓인 내공인지, 제 천성이 그런지는 모르지만, 병원을 나서면 아픈 기억들과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도움을 드린다는 생각만 하면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울산시자원봉사센터가 선정하는 '2022년 울산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이씨의 봉사 경력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이씨는 1994년 취미 삼아 미용 기술을 배우려 학원에 다니다가, 경로당 이·미용 봉사에 동참하게 됐다.
당시만 해도 봉사라기보다는 실습을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르신들을 만나고 돕는 일을 하면서 봉사의 재미에 빠지게 됐다.
이후 특수학교 학생들을 돕고, 남편 회사의 봉사단 활동도 함께 하면서 점차 분야와 시간을 늘렸다고 한다.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이씨는 미용사를 비롯해 요양보호사, 한식 조리사, 바리스타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를 활용해 전문적인 봉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자기개발에 열성이어서 요즘에도 그림동화책 구연을 배우고 있다.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연극에 도움이 될까 해서다.
10월에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손님맞이 봉사를 하느라 바빠질 예정이다.
"모두 남편 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젊을 때부터 남편이 혼자 벌면서도, 제가 하는 일은 모두 지원해줬죠. 요즘처럼 맞벌이라도 해야 했다면, 제가 이렇게 봉사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남편은 지금도 제가 봉사하러 갈 때 데려다주고, 때로는 같이 참여해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남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
다만 이씨에게도 풀기 어려운 과제가 있다.
자원봉사를 하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문제다.
그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맞벌이가 흔해진 요즘 자원봉사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니까요.
자기개발을 하거나 여가를 누리는 일이 중요해지기도 했죠. 그렇지만 봉사활동이 자기개발이나 여가 선용과 전혀 다르지는 않아요.
다른 분야에서 느낄 수 없는 만족감을 얻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봉사활동에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한번 경험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해보기 전에는 봉사의 매력을 알기 어렵거든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