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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심상찮은 외환보유액 감소세…"모니터링 강화" 정도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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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계속 치솟아 걱정이다.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어제는 1370원을 넘어 1400원대에 접근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후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미국 달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초강세로 세계 금융·증권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강달러에 맞서 많은 나라가 자국 통화 가치를 유지하려는 이른바 ‘역(逆)환율 전쟁’이 벌어진 지도 수개월째지만 흐름은 쉽게 바뀔 분위기가 아니다.

    이 와중에 원화가치 하락이 특히 심한 게 한국의 고민이요 걱정이다. 어느덧 원·달러 환율은 13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비록 생산과 소비, 투자와 고용 등 경제지표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당장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이상이 드러난 것도 아닌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떨어지는 원화가치를 보면 갑갑하다. 어제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금융 수장들이 한 달여 만에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한 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그간 당국이 환율 문제에 너무 안이하게 대응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은 하지 않을 수 없다. 1400원대를 넘보는 환율이 수입물가를 급등시키면서 계속해 경제를 무겁게 억누르고 있지만 그동안 한 게 과연 무엇인가. 더구나 어제 발표된 외환보유액은 또 줄었다. 지난 6월까지 넉 달간 잇달아 줄어들다가 7월에 소폭 늘어나는가 싶더니 8월 말 기준으로 다시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미국 달러 외 보유 외화의 가치 하락으로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요인이 있다고 하지만, 외환보유액 감소는 추세로 확인된다. 1월과 비교하면 251억달러나 줄어든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추 부총리는 어제도 “대외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이며,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도 원활하다”며 ‘이상 없음’을 강조했다. 시장 안정 유도 차원으로 이해하지만, 무역수지 악화와 위안화 약세까지 두루 봐야 한다. 최근 들어 쑥 들어간 한·미 통화스와프와 한·일 통화스와프에 속도를 내면서 외화유출 방지책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94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악 수준을 보였고, 연간 누적적자는 247억달러를 넘어섰다. “(외환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식의 너무도 귀에 익은 대응으로는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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