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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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대전 소재 국민은행에서 은행 직원 1명을 권총으로 살해한 용의자들이 사건 20여년 만에 붙잡혔다.

2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살인강도 혐의로 붙잡힌 A씨 등 2명의 용의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A씨 등은 사건 당일인 2001년 12월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서 은행 직원 B씨에게 실탄을 쏜 뒤 현금 3억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A씨 등은 복면을 쓰고 범행했고,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차량 유리창 선팅은 3중으로 해 밖에서 볼 수 없게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범행에 쓰인 총기가 경찰관이 사용하는 것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총기 출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 등의 진술을 토대로 20~30대 남성이라는 것만 추정했을 뿐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이듬해 자신이 범인이라 주장하는 20대 남성을 비롯해 용의자 3명을 체포했지만,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경찰의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해 증거불충분 등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이어왔고 현장에 있던 유전자(DNA)와 일치하는 인물을 특정해 21년 만에 용의자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