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깃함 건조 늦어져…2030년까지 스페인산 방공 구축함 3척 도입 추진
미국, 영국과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 가입으로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는 호주가 이번엔 차세대 방공 구축함(AWD) 확보에 나선다.

24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국방전략검토팀은 60억 호주달러(약 5조6천억원)를 들여 AWD 세 척을 확보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현재 호주 해군은 450억 호주달러(약 41조8천억원)를 들여 9척의 헌터급 프리깃함(호위함)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설계 문제로 늦어지고 기존의 프리깃함은 노후화되면서 함대 전력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더 빨리 더 저렴하게 대공 전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AWD 확보 사업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호주는 이미 애들레이드에서 건조된 호바트급 AWD 3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추가해 해군 전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국영 조선사인 나반티아는 2030년까지 세 척의 호바트급 AWD를 건조해 인도할 수 있다며 호주 해군에 제안한 상태다.

나반티아는 세 척의 AWD를 모두 스페인에서 건조하는 방법과 호주 애들레이드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법, 스페인과 호주가 나눠서 건조하는 방법 등의 선택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반티아가 제시한 7천t급 AWD는 48발의 유도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호주 해군의 미사일 화력을 조기에 증강할 수 있다.

호주 해군은 이 사업이 신형 프리깃함 확보 사업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역할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커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영국과 새로운 안보 동맹인 오커스를 출범시키면서 8척의 핵 잠수함을 개발하고 미사일 전력도 강화하기로 한 상태다.

호주는 이 외에도 원양 초계함 12척을 건조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