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오전에 잠시 주춤하던 빗줄기가 오후 들어 다시 거세지며 시민들의 퇴근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저녁 시간대 경기북부와 서울 지역에 시간당 50∼80mm의 세찬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후 5시께부터 경기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의 와이퍼를 가동해도 운전자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할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상에서 유입된 전선이 동서로 길게 늘어져 서서히 남하하다가 밤이 되면서 일시적으로 북상하며 경기북부와 서울, 강원 영서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후 5시를 넘어 경기 고양시 등지에서는 시간당 50mm가 넘는 강한 비가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정체 전선이 10일 새벽부터 서서히 남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틀째 퍼부은 비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도로와 주택 침수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정오 무렵 파주 월롱면에서는 토사가 한 도로를 덮쳐 통행이 통제됐다.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께에는 남양주 진접읍에서 도로가 물에 잠겼고, 오전 9시께 양주시 덕계동에서는 축대가 무너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호우로 인한 전국의 인명 피해가 9일 오후 3시 기준 사망 8명(서울 5명·경기 3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2명·강원 1명), 부상 9명(경기)인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