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또 친러반군에 억류…"우크라 지지시위 참여 누명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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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르완다 태생의 수에디 무레케지(35)는 지난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에서 붙잡혔다.
그는 지난 7일 오전 형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밝히고 친러반군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에 수감돼 있다고 말했다고 그의 가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친러 반군에 억류된 미국인은 이번이 세번째다.
무레케지는 지난달 붙잡힌 두 명의 미국인들과 같은 감옥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레케지는 또 가족들과 통화에서 자신은 우크라이나 편에서 시위에 참여했다는 누명을 쓰고 기소됐다고 주장했다.
가족들도 무레케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4년 전 우크라이나로 가서 2020년에 헤르손에 정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의 안전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는 분명 위험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미 공군 출신의 무레케지는 1994년 르완다 대학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에서 살았다.
B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2017년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한 뒤 비트코인 규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데 끌려 우크라이나로 갔다.
해외에 있는 미국인 구출 단체인 프로젝트 다이나모는 무레케지가 도네츠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 공동 창립자인 브라이언 스턴은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의 유일한 죄는 그가 미국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에서 외국인 의용군으로 싸우다가 붙잡힌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은 사형 선고를 받은 바 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이 확인되지 않은 뉴스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프라이버시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