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논문 "보는 것만으로는 효과 없어…믿음성이 중요"
청소년 흡연자가 담뱃갑 경고 그림과 문구를 신뢰하는 정도에 따라 흡연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경대 허원빈, 오영삼 사회복지학 교수 연구팀은 '국제 정신건강 및 중독 저널'에 '한국 청소년의 사회적 영향요인과 흡연 행동 간 담뱃갑 믿음성의 매개 효과 분석' 논문을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담뱃갑의 경고 그림과 문구를 실제로 믿는 청소년은 두려운 감정이 생겨 금연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청소년위험행태조사(2018) 결과에서 13∼18세의 한국 청소년 흡연자 3천151명의 연구 표본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청소년 흡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가정·친구·간접 흡연 등 개인적 요인과 담배광고·금연광고·금연교육 등 사회적 요인으로 구분했다.

이 요인들이 흡연에 미치는 과정에 '믿음성(believability)'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담뱃갑 경고 그림과 문구를 보는 것만으로 흡연 감소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무서움 같은 정서가 먼저 작용한 뒤 금연 의지가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믿음성'이 주요한 매개체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우선 흡연자가 담뱃갑 경고 그림과 문구를 믿을 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금연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허원빈 교수는 "청소년에게 친구나 가족 등 흡연자가 영향을 미쳐도 담뱃갑 그림이나 문구를 더 강하게 믿으면 흡연 요인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