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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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준석 대표와 관련 "경고를 받더라도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경고 조치만 받더라도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내려오는 것보단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내려온다고 했을 때, 대표만 사라지는 게 아니고 이 대표가 만들어왔던 사람들, 의제, 담론, 새로운 바람 등 모든 것들이 꺼지는 것"이라며 "그러면 결과적으로 보수 정당이 변하길 바라는 모든 유권자가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 사진=박 대변인 페이스북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 사진=박 대변인 페이스북
박 대변인은 이 대표 징계 시 2030 세대의 지지 이탈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변인은 "2030 세대는 그 바람 때문에 애초에 저희 당에 들어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지지 철회는) 당연히 말할 것도 없다"며 "기존의 보수 정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계시는 기성 당원들에게도 실망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에 대한 20대 부정 평가가 60%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윤리위 징계 개시가 된다면 사실상 보수 정당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끝났다는 일종의 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그 불만이 지금보다 증폭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젊은 남성들이 지지하는 몇 가지 의제, 몇 가지 정책들만 계속 밀고 나가면, 당근과 채찍을 던져서 적절히 조련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이는 대단한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를 심의하는 당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 개최된다.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다.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만 받더라도 이 대표의 향후 리더십 수행에는 큰 타격이 갈 수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