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성의 성장과 성취 그리고 여기에 따르는 차별, 시련은 역사에서 지워지기 일쑤였다.
위인전에서 여성의 위치는 대개 보조적인 데에 그치거나 온화하고 순종적인 성역할에 고착돼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여성들은 소위 '여성의 위치'를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물리적 폭력이나 협박을 당하기도 하고 법적 권리나 의지할 곳이 전혀 없는 상황에 처하는 등 힘들고 잔혹한 갖가지 위협에 맞서 싸워왔다.
미국의 제67대 국무장관(2009~2013년)을 지낸 힐러리 로댐 클린턴(75)과 그의 딸 첼시 클린턴(42)은 국내에 번역 출간된 공저 '배짱 좋은 여성들'을 통해 인생의 귀감이 되는 수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들의 재능과 배짱 덕분에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초기에 영감을 준 여성들', '교육계의 선구자들', '지구 지킴이들', '탐험가들과 발명가들', '치료자들', '운동선수들', '사회운동가들', '이야기꾼들', '선출된 지도자들', '개척자들', '여성인권운동가들' 같은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분야의 여성 100여 명을 사례 삼아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이를 위해 소환한 인물은 민권운동가 도러시 하이트와 성소수자인권운동가 에디 윈저, 간호계의 선구자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 사회운동가 아이젠 푸, 여성권리운동가 소저너 트루스와 미국 적십자 창립자 클라라 바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다.
미국 의회의 경우 처음으로 100여 명의 여성 의원이 등장했는데, 역사상 가장 많고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로 구성돼 있다.
그중 최초의 여성 하원의원 낸시 펠로시(연방하원의회 의장)는 여성혐오를 상징하는 대통령과 당당히 맞대결했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여성들은 대부분 투표를 할 수 없었지만, 오늘날은 농구팀을 결성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여성이 대통령에 출마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도 여성들의 권리와 기회 그리고 완전한 참여를 보장하는 일은 21세기에 아직 해결하지 못한 커다란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대학 졸업생 수는 여성이 남성을 앞서왔지만, 여전히 정치와 정부에서는 물론이고 과학과 기술, 경영과 교육 분야에서 고위직 여성의 수는 한참 부족하다.
현 미국 행정부에서 여성의 비율은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미국 내 컴퓨터 관련 종사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전체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 비율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증가하기는커녕 감소해왔다.
이에 저자들은 "과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성별과 세대를 넘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금은 이 싸움을 멈추거나 한 발짝 물러서서 고민할 때가 결코 아니라는 거다.
저자들은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여성들에게 힘을 싣는다.
"배짱 있는 여성들을 위하여 건배! 우리가 그들을 알고, 우리가 그들이 되며, 우리가 그들을 키워낼 수 있기를! 아울러 우리가 그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기념할 수 있기를!" 제42대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배우자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은 2000년 여성 최초의 미국 상원의원 당선, 2009년 국무장관 취임에 이어 2016년 대통령 선거에도 여성 최초의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선에는 이르지 못했다.
클린턴 재단에서 일하는 첼시 클린턴은 컬럼비아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부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8세 미만 어린이는 여름철 인기 있는 음료 '슬러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BBC는 국제학술지 '소아질환회보(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3월호에 8세 미만의 어린이는 슬러시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고 최근 보도했다.아일랜드 더블린대(University College Dublin) 연구진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슬러시 음료를 섭취한 후 1시간 안에 급성 질환을 일으켜 응급 치료를 받은 2~7세 어린이 21명의 사례를 연구했다.그 결과 슬러시에 들어 있는 '글리세롤' 성분이 8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는 전했다. 설탕을 대체하는 글리세롤은 음료가 완전히 어는 것을 막는다. 문제는 글리세롤을 빨리 섭취하는 경우 글리세롤 중독 증후군으로 인해 쇼크나 저혈당, 실신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병원을 찾은 모든 어린이의 소변에서 글리세롤이 검출됐고, 당시 '글리세롤 중독'을 진단받은 어린이 중에는 의식을 잃거나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혈액이 산성화된 어린이도 있었다.이 중 4명은 뇌 검사를 받았고, 1명은 발작을 일으켰다. 나머지 어린이들은 무사히 퇴원했다.연구진은 "어린이가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 아이스 음료를 섭취하면 의식 저하, 저혈당증, 젖산증 등 글리세롤 중독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의료진, 부모, 공중보건기관은 8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 음료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현재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5세 미만 어린이의 슬러시 섭취를 제한하고, 11세 미만 어린이가 하
“도시가 고밀화할수록 교통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유정훈 대한교통학회장(사진)은 17일 교통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 도시공학 학사·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퍼듀대에서 교통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년 넘게 교통 분야에 몸담아온 전문가다. 지난 4일 대한교통학회 2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유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안 가본 길을 가거나 새로 생긴 교통수단을 이용해보는 걸 즐겼다. 그런 성격 덕에 교통을 전공하며 ‘덕업일치’(좋아하는 것과 직업이 일치)를 이뤘다. 대한교통학회(1982년 창립)는 개인 회원 약 5000명, 단체 회원 150여 곳을 보유한 국내 최대 교통 학술단체다.그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유 회장은 “자율주행차는 버스·트럭 등 노선이 단순한 분야에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크고, UAM은 의료·비즈니스용 하이엔드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챗GPT 등 인공지능(AI)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 곁에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새로 추진하는 철도도 학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수도권 인구 밀집으로 철도 수요가 높아졌지만, 급등한 공사비와 사회적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 회장은 신규 인프라 공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도·부동산 패키지 개발을 통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GTX 한 개 노선 사업비만 수조원인데 정부 예산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일본은 역세권 개발권을 민간에 줘서 인프라 건설 비용을 충당하게 하고 이후 안정적 수익
절기 춘분(春分)을 이틀 앞둔 18일 전국에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겠다.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때문에 서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이 한국을 지나면서 17일 늦은 밤 수도권과 충남부터 비와 눈이 오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18일엔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눈비는 18일 늦은 오후 수도권과 호남부터 그치기 시작해 밤이 되면 대부분 지역에서 멎어 날을 넘겨 이어지지는 않겠다. 다만 매우 요란히,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당부된다. 돌풍·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강원산지·동해안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시간당 3~5㎝, 일부 지역엔 시간당 10㎝ 이상의 말 그대로 '눈 폭탄'이 떨어질 수 있겠다.수도권은 17일 늦은 밤에서 18일 아침까지, 강원내륙·충청·호남은 18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영남과 제주산지는 18일 늦은 새벽에서 오후까지 시간당 1~3㎝(일부는 5㎝ 이상) 폭설이 내릴 수 있다.현재 수도권·강원·충북·대전·세종·경북·대구·울산 전역과 충남·전북·전남·경남 일부에 대설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이날 밤부터는 차차 대설특보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석특보가 내려진다면, 서울과 울산 등은 역대 가장 늦은 대설특보 발령 사례가 되겠다.기상청은 "조금의 기온 차로 눈이 오는 지역과 비가 오는 지역이 갈리면서 한 시군구 내에서도 적설 차가 발생하겠다"면서 최신 예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강풍도 불고, 꽃샘추위도 이어지겠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당분간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에 머물 전망이다. 18일도 아침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