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으면 염색이 되는 '염색 샴푸' 시장을 연 모다모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가 된 이정재란 '빅 모델' 카드를 꺼냈다. 갈변 원리를 응용한 모다모다샴푸 핵심 성분에 대한 추가 위해성 평가를 앞둔 시점에 모다모다는 이정재의 입을 빌려 "혁신 기술은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나섰다.모다모다는 4일 배우 이정재를 기용한 첫 TV 광고를 공개했다고 밝혔다.'최초의 숙명'이란 제목의 광고는 1993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자율주행차의 도전과 좌절을 다룬다. 광고 속 이정재는 “혁신 기술은 연약하기에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말한다.이는 모다모다샴푸 핵심 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이하 THB)이 잠재적 유전독성이 있고 피부가 민감해지는 증상인 피부감작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단으로 추가 위해성 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나온 광고인 만큼 시선을 끈다. 염색샴푸 기술을 무인 주행차 기술에 빗댄 것.모다모다 측은 "테슬라보다 30년 앞서 한국에서 무인 주행차 기술을 개발했으나 당시 혁신 기술을 따라잡지 못한 규제 등으로 좌절한 한민홍 전 고려대 교수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설명했다.모다모다는 폴리페놀 성분을 연구한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의 기술을 바탕으로 머리를 감으면 염색이 되는 효과를 내는 염색 샴푸를 선보였다. 모다모다는 지난해 6월 미국 펀딩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샴푸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국내에 들여왔다. 이후 국내외에서 약 320만병을 팔아 6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4개 홈쇼핑과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주력 채널로 두고 판매한다.그러나 식약처가 핵심 성분인 THB에 대해 잠재적 유전독성이 있고 피부감작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국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가 지난 3월 모다모다 샴푸에 들어간 성분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한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하면서 시간을 번 상태다. 조만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추가 위해성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한편, 모다모다가 불씨를 지핀 염색샴푸 시장에 K뷰티 대기업이 잇따라 참전한 상태다.LG생활건강은 자사 모발관리 브랜드 중 간판급인 '닥터그루트'를 통해 염색샴푸 '블랙리커버'를 출시했다. 지난달 브랜드 '리엔'이 내놓은 염색샴푸 '리엔 물들임'의 판매량이 3주 만에 2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닥터그루트를 통해서도 염색삼푸를 선보였다. 탈모 관리를 강조한 브랜드인 만큼 닥터그루트의 신제품은 새치와 탈모 관리를 함께 하는 콘셉트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탈모 사실을 공개한 김희철을 모델로 내세웠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A씨는 올해 4월 글로벌 온라인 여행 예약 대행사(OTA·Online Travel Agency)를 통해 인천~싱가포르 노선 왕복항공권을 125만원에 구입했다. 이후 여행 전 귀국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 OTA에 문의하니 추가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추가금을 지불했으나 정작 귀국일 탑승권은 발급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A씨는 항공권을 별도로 구입해 귀국해야 했다.한국소비자원은 4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온라인 여행 예약 대행사(OTA)나 외국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의 피해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올해 들어 5월까지 접수된 항공권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129건이었다. 3월까지는 월별로 피해 사례가 20건 안팎에 그쳤으나 4월은 전월보다 70% 뛴 34건으로 늘었고, 5월에도 36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특히 구입경로별로 외국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입한 경우가 65건(50.4%), 글로벌 OTA를 통한 구입이 64건(49.6%)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신청 사유별로는 환급 지연 및 거부 또는 취소·변경 수수료 과다 부가, 환급 요청 시 크레디트(적립금의 일종)로 환급 유도 등 계약 해제 관련 불만이 103건(79.8%)이었다.소비자원은 이에 OTA와 해외 항공사에서 항공권 구입 시 상품 설명과 약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또한 일부 글로벌 OTA의 경우 항공사 사정으로 이용이 불가하게 된 경우 항공사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어도 OTA 자체 약관을 우선 적용, 취소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소비자원은 "해외 항공권 구입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 취소 가능 여부와 수수료 조건 등 거래조건과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부당한 환급거부 혹은 지연 등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국제거래소비자포털로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고물가 시대 국내 1위 대형마트 이마트가 생활필수품 최저가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계란, 우유, 김치 등 '40대 필수상품'을 선정해 연말까지 경쟁사인 주요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쿠팡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유통가에 다시 '최저가 전쟁'이 발발할지 관심이 쏠린다.이마트는 필수상품군 40개를 선정해 상품군별 대표 상품을 주요 대형마트와 쿠팡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는 이마트 매장과 온라인쇼핑몰 SSG닷컴 이마트몰(점포배송상품 기준)에서 진행된다. 연말까지 최저가 정책을 진행하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 상품은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로 구성했다. 이마트는 매입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표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해당 상품의 가격을 매일 홈플러스 및 롯데마트 온라인몰, 쿠팡 자체 매입 물품인 로켓배송 가격과 비교,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40대 품목 대표상품의 가격이 평균 13.0% 인하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일례로 계란의 경우 알찬란(계란 30구) 가격이 종전 7480원에서 6730원으로 떨어졌다. 양파(3입)는 1800원에서 990원으로 45% 인하된다. 이마트는 40개 필수상품군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한다. 이달 14일부터 2주 간격으로 구매 수요가 큰 상품 중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10대 상품도 조사해 최저가로 가격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의 부담을 덜고자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