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6%로 집계됐다. 지난달 공개된 잠정치(-1.5%)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29일 올 1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1.6%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분기와 2분기 후 처음이다. 이후 미국 경제는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무역적자와 기업의 재고 투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상 최대 규모였던 1분기 무역적자가 전체 GDP를 3.2%포인트 끌어내렸다. 재고 투자 감소는 GDP를 0.4%포인트 감소시켰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상품 재고를 대폭 늘렸다가 이후 규모를 줄였다.

미국 경제 자체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는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1.8% 증가했다. 기업 투자도 5% 늘었다. 기저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인 국내 구매자 최종판매도 3% 증가했다. 2분기 이후 미국 경제는 탄탄한 소비 지출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세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