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수 있나?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한 5가지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기사로 곧 전쟁이 정전 또는 휴전으로 종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패배부터 확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능성을 제시했다.
①러시아 패배
러시아군은 초반 예상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다. 서방의 전폭적인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이미 러시아군 수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군의 전투 거부 사례가 상당하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②우크라이나 패배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330억달러의 장기 군사 원조를 요청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패전을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신호"라며 "우크라이나가 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로런스 프리드먼 석좌교수도 "우크라이나 군은 동기 부여가 돼 있고 추진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③교착…"전쟁 계속될 수도"
서방 관계자들은 전쟁이 내년이나 그 이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 다수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돈바스에서 이뤄지는 러시아의 공세를 방어할 수 있다면 수 주 내 반격을 강화하며 전쟁의 국면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④돈바스·크림반도로 우크라군 진격
우크라이나 군은 최근 미국이 제공한 M777 곡사포를 전방에 배치하고, 여기에 드론을 조합해 위력을 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할 경우 최소한의 목표는 러시아의 침공이 단행된 2월 24일 이전의 통제선을 회복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올 경우 우크라이나로서는 러시아군을 더 멀리 밀어내려는 유혹을 받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예상했다.이 때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돈바스와 크림반도가 될 터이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작전이 전환되는 것이라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이 경우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의 진격을 멈출 것을 요구하는 외부의 압력도 커질 수 있다.
⑤확전…"러 전술핵·화학무기 사용한다면"
프리드먼 석좌교수는 "푸틴이 완전히 비이성적인 일을 벌이고 싶다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런 상황을 막을 합리적인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